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를 비롯한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지난해 9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조 전 코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도 2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8일 심 선수의 추가 고소 사실이 보도된 이후 10일까지 조 전 코치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은 약 100건 추가로 올라왔다. 앞서 지난 해 12월 심 선수가 재판정에 직접 출석해 증언한 이후부터 조 전 코치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으나 성폭력 혐의까지 드러나자 더욱 늘어난 것이다.

청원은 대부분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을 언급하며 사법부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빙상계에서 영구 퇴출해야 한다”거나 “한국 스포츠 지도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한 청원은 지난 달 18일 올라온 것으로 10일 오전 21만 9,452명이 동의해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청원자는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외 다수의 여자 선수들을 적어도 14년간 폭행해왔다”며 “이는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시켰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조 전 코치 1심 형량인 징역 10개월이 충분치 않다며 “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벌벌 떨며 살아야 하냐”고 주장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해 6월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청원은 지난해 12월 17일 심 선수가 조 전 코치 폭행 관련 항소심 공판에 출석해 “두려움과 공포에 억압돼 저항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증언한 다음 날 제기됐다.

심 선수의 추가 증언은 빙상계 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는 10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른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 2명이 “심석희 선수를 보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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