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오지학교탐사대
중ㆍ고ㆍ대학생 35명과 교사 10명
지진 피해 남아있는 오지 등 찾아
학용품 전달ㆍ컴퓨터실 건립 봉사
5000m급 봉우리 등정도 나서
히말라야오지학교탐사대는 매년 겨울방학을 맞아 히말라야 오지학교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해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자락에 위치한 바라부리 초등학교에서 탐사대원들과 이 학교 어린이들이 함께 작은 운동회를 연 뒤 기념 촬영한 모습. 충북산악연맹 제공

“히말라야 오지 마을은 여전히 대지진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헐벗고 굶주린 그 곳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전하고 싶습니다”

‘히말라야오지학교탐사대(대장 김영식·충주 예성여중 교사)’ 일원으로 10일 네팔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김지원(예성여중 2)양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탐사대는 현직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사제동행 체험단이다. 2005년부터 매년 1월 히말라야로 떠나는데, 올해는 전국에서 모집한 중고교생, 대학생 35명과 교사 10명 등 총 47명으로 꾸렸다. 탐사대는 이번에 히말라야 오지중의 오지인 랑탕 지역을 찾아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봉사 활동을 벌인다.

히말라야오지학교탐사대는 현지 네팔 어린이들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공유한다. 함께 태극기를 그린 뒤 기념 촬영한 모습. 충북산악연맹 제공

탐사 15회째를 맞은 올해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히말라야 봉우리 등정에도 나선다. 랑탕 지역에 위치한 간잘라봉(해발 5,675m)이 목표다. 간잘라는 고봉은 아니지만 도처에 크레바스가 널려 있고 가파른 설릉이 이어지는 험준한 봉우리다. 등반대는 임태범(제주 제일고 3)·강지헌(제주 남녕고 3)군과 김원호(중앙대 2)·가지원(신구대 1)씨 등 고교생과 대학생 4명으로 구성했다. 김영식 대장이 이끌고 교사와 산악 동호인 등 7명이 스태프 대원으로 참여한다.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한 이 도전은 하마터면 도중에 좌절될 뻔 했다. 지난해 10월 김창호 대장의 히말라야 사고 이후 “학생들에겐 위험한 등반”이란 지적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대원들은 등반 훈련을 중단했고, 등반대 해체 얘기까지 오갔다. 하지만 다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한 것도 김창호 대장이었다.

산악계 선후배로 김창호 대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영식 대장은 장례식장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영정 속의 창호 눈빛이 ‘형, 여기서 멈추면 안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창호 같으면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퍼뜩 들었죠. 힘을 내서 다시 등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등반에는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김창호 대장을 추모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

탐사대는 히말라야 설산을 트레킹하며 현지 고산문화를 체험하기도 한다. 충북산악연맹 제공

등반대는 정상 등정 후 탐사대에 합류해 매년 펼쳐온 봉사를 이어갈 참이다.

랑탕 지역 한 마을을 찾아 옷과 생활용품, 학용품을 전하고 지진으로 붕괴된 마을 재건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이곳은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학교와 가옥 등 전 마을이 흙 속에 파묻혔다. 아직까지 매몰된 학교는 다시 지을 엄두도 못 내는 등 주민들은 여전히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탐사대는 이어 수도 카트만두 외곽 빈민촌의 바니빌라스 학교를 찾아 컴퓨터실을 만들어주고 학용품,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컴퓨터 15대를 기증하고 학생들과 함께 벽화그리기, 태극기제작, 작은 운동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탐사대와 14년 전 인연을 맺었다. 그 동안 학교 도서관과 과학관을 탐사대가 건립했다. 작년엔 상수도 급수시설을 설치했다. 매년 학년당 1명씩 총 11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700권씩 책을 사서 보내고 있다. 탐사대원들은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다.

네팔 학생들에게 기부하는 장학금과 학용품 등은 참가 학생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았다. 그 동안 탐사대를 거쳐간 선배들은 전용 모금계좌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보내준다. 의류와 장비는 ㈜영원무역이 지원해주고 있다.

김영식 대장은 “탐사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설산 체험으로 도전 의식을 키우고, 봉사를 통해 가진 것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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