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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 운행 중단, 울릉공항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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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 운행 중단, 울릉공항에 불똥

입력
2019.0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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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무늬만 공항 울릉공항 에어포항 재취항 불투명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울릉공항 투시도.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울릉공항 투시도. 한국일보 자료사진

에어포항 재취항이 불투명해지면서 그 불똥이 2022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으로 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항공사 중에 울릉공항 취항을 고려한 항공사는 에어포항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사업비는 당초 계획보다 570억원 많은 6,325억으로 늘어 기획재정부 재심사를 받고 있다. 활주로 건설에 필요한 골재를 울릉도 현지에서 확보하기 어려워 170㎞이상 떨어진 육지에서 조달하게 된 때문이다.

기재부 의뢰를 받아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중 그 결과를 내 놓을 예정이다.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조만간 시공업체 선정과 실시설계 등 공항건설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울릉공항이 예정대로 준공하더라도 상당기간 유명무실 공항이 될 공산이 높다. 현재로선 이용항공사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경북 포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포항-울릉 구간에 도입해 운항하려 했던 50인승 터보 프롭 항공기(ATR-42). 에어포항 제공
경북 포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포항-울릉 구간에 도입해 운항하려 했던 50인승 터보 프롭 항공기(ATR-42). 에어포항 제공

울릉공항은 활주로가 길이 1.2㎞, 폭 30m밖에 되지 않아 50인승 소형항공기만 이착륙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이 같은 기종을 보유한 곳이 전무하고, 에어포항만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해 프랑스 ATR사의 ATR42 기종 도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서 에어포항은 지난해 2월 50인승 소형항공기 2대를 임차해 운항해 왔고, 이는 울릉공항 취항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포항시도 지난 2016년 9월 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를 모집 당시 울릉공항 취항조건을 내걸었었다. 2012년 당시 경제성 분석에서 김포공항과 포항공항에서 울릉공항을 취항하면 운항 4년부터 흑자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흑자전환에 11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가 포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를 모집했던 지난 2016년 9월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등에 게시한 공고의 일부. 초기 운항(예정)노선에 '울릉공항 개항 시 포항-울릉과 김포-울릉 구간'을 명시하고 있다. 출처 포항시청 홈페이지.
경북 포항시가 포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를 모집했던 지난 2016년 9월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등에 게시한 공고의 일부. 초기 운항(예정)노선에 '울릉공항 개항 시 포항-울릉과 김포-울릉 구간'을 명시하고 있다. 출처 포항시청 홈페이지.

에어포항 전 임원은 “에어포항이 아니면 사실상 울릉공항에 비행기를 띄울 항공사가 없다”며 “에어포항이 재운항하지 못하면 울릉공항은 무늬만 공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울릉공항 개항이 아직 몇 년 남은 만큼 에어포항이 재취항을 약속한 4월까지 지켜본 뒤 향후 대책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울릉은 포항 기반 지역항공사가 반드시 취항해야 할 노선이기 때문에 포항시도울릉공항 건설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공항 건설까지 5년 정도 걸려 2022년 개항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여유가 있다고 보고 에어포항의 재취항 여부를 지켜본 뒤 지역항공사 재설립 등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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