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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상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의 도래, 렉서스 ES 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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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상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의 도래, 렉서스 ES 300h

입력
2019.0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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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300h는 이전의 ES를 답습했지만 새롭고 매력적이다.
렉서스 ES 300h는 이전의 ES를 답습했지만 새롭고 매력적이다.

렉서스 브랜드는 향후 브랜드 라인업의 상당수를 하이브리드로 채울 거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 아래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렉서스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도 즐거울 수 있음을 입증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인 'ES'가 새롭게 돌아왔다.

과연 새로운 ES는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

렉서스 ES 300h는 4,97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65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445mm와 2,870mm의 전고와 휠베이스를 갖췄다. 이는 기존의 ES 보다 커진 것으로 더욱 여유로운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을 자아낸다. 이와 공차중량은 1,715kg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한 배터리와 전기 모터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GS의 아쉬움, 허전함을 달래다

렉서스의 향후 비전은 꽤나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쉬운 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렉서스 GS이 역사의 저편으로 퇴장한다는 것이다. 내심 좋아했던 차량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배경과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는 렉서스의 디자인 기조 덕인지 차분하고 담담한 느낌이었던 ES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올 뉴 ES 300h는 마치 GS의 빈 자리를 자신이 채울 수 있다는 듯 더욱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과시하고 단 번에 역동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부터 강하게 전달된다.

더욱 입체적이고 날렵하게 다듬은 헤드라이트를 적용하고 두 헤드라이트 사이에 날렵하게 다듬고, 하단부를 더욱 넓게 그려내며 안정적이고 또 대담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면 범퍼 양 끝으로 그려낸 크롬 가니시 또한 인상적이다.

측면은 지금껏 이어진 ES의 감성을 이어 가면서도 LS에서 선보인 렉서스의 새로운 '섬세함'을 드러낸다. 단조로운 듯하지만 리어 도어 후반부터 입체적인 라인을 대대적으로 더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감성을 자아냈다. 여기에 유려한 루프 라인과 화려하게 구성된 알로이 휠이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렸다.

후면 디자인은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크롬 가니시와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조합해 이미지를 구현하고 립 타입의 스포일러와 후면 범퍼 하단의 크롬 라인을 통해 세련된 감성과 안정적인 비례를 완성했다. 한편 하이브리드 세단인 만큼 머플러 팁을 범퍼 안쪽으로 숨겼다.

LS의 감성을 이어 받은 존재

렉서스 디자인 기조의 변화가 LS와 LC를 통해 제시된 만큼 ES의 실내는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세그먼트, 포지셔닝 등의 이유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 들면 LS와는 사뭇 다른 게 사실이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와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최신 렉서스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시각적으로는 입체적이지만 막상 구성 부분에서는 공간의 여유를 강조하는 랩어라운드 방식의 플랫한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LS에서 이어 받은 스티어링 휠 및 도어 트림 등을 적용했다. 다만 이로 인해 센터페시아의 컨트롤 패널이 다소 협소하게 구현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팝업 스타일로 마련된 디스플레이 패널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호흡을 맞춘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나 밝기가 우수해 시인성이 뛰어나며 센터페시아의 조작 패널과 함께 다양한 기능 보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 또한 큰 이점이 된다.

렉서스 ES의 공간은 이전에도 여유로웠다. 그리고 새로운 ES 또한 여전히 여유롭다. 체격을 가리지 않고 넉넉하고 안락한 느낌을 제공하는 시트와 넉넉한 레그룸, 헤드룸을 통해 1열의 탑승자는 공간에 대해 그 어떤 아쉬움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2열 공간도 여유롭다. 2,87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에 성인 남성 네 명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유려한 C 필러에도 불구하고 헤드룸도 상당히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시트의 착좌감이나 소재의 부분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가져가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확실히 전달한다.

적재 공간 또한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적재 공간이 축소되는' 일 또한 사라졌고 넓직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렸을 때 나타나는 공간도 매력적이다. 좌우 폭이나 깊이, 높이 등 여느 패밀리 세단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완성도 높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렉서스 ES 300h의 보닛 아래에는 렉서스 최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구조적으로는 2.5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하고 이를 e-CVT를 통해 전륜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내는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더해지며 시스템 출력 218마력을 자랑해 ES에게 여유롭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맛보게 한다.

이를 통해 ES 300h는 리터 당 17.0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7.1km/L와 17.0km/L로 여느 하이브리드 세단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이기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이번의 신형 ES 300h는 물론이고 과거에도 렉서스 ES 300h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도 어울리고' 또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렉서스의 뛰어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물론이고 완성도 높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오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ES 300h에게 주어진 과제는 제법 어려운 것이다. 새로운 시대, 후속 모델로서 이전의 ES 300h가 선사한 만족감, 그 이상의 가치와 매력을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ES 300h는 무척 매력적이고 위협적인 차량이다. 고요한 아이들링 상황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발진을 하면 일상 생황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영역까지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느껴진다.

특히 발진 초반 전기모터에 맞춰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는 순간의 느껴지는 이질감 자체가 전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전개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속도를 높이더라도 그 힘이 꾸준히 이어지고 또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정숙성이 계속 이어져 더욱 만족스럽다.

e-CVT는 그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운전자의 주행'을 조용히 돕고, 협력한다.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 노멀 그리고 스포츠 등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각각의 모드에 맞춰 소소한 변화와 차이를 드러내며 주행 질감, 감성의 차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따.

이와 함께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기존 ES를 크게 따돌리는 매력을 과시한다. 차량의 조향감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돋보이며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운전자의 의지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또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물론이고 급작스러운 차량의 조향 상황에서도 탑승자에게 안락함과 담담함을 느끼게 하는 포용력 좋은 하체가 조화를 이루며 '단점'을 쉽게 찾기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이나 조향 시의 감성적인 즐거움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렉서스가 제법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는 편이었는데, 새로운 ES는 과거의 ES가 이어온 '그 궤도'를 쉽게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날렵한 디자인만큼, 그리고 GS의 부재가 느껴지는 만큼 ES가 조금 더 과감하고 노골적인 존재로 태어나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ES 본연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 또한 '실패하지 않으려는 렉서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기적이면서도 가장 잘하는 방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ES 300h의 효율성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87km/h의 평균 속도를 기록하며 49.8km를 달렸는데 이 과정에서 공인 연비를 크게 뛰어 넘는 22.5km/L의 평균 연비가 계측되어 '하이브리드 세단'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무엇인지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좋은점: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완성도가 높아진 ES의 가치

아쉬운점: ES의 궤도를 답습하는 존재감

답습을 거쳐 발전한 렉서스 ES 300h

렉서스 ES 300h는 매력적이다. 디자인이나 주행 성능, 실내 공간, 효율성 등 무엇하나 빠짐이 없고 전 영역에 걸쳐 아쉬운 모습이 없는 '제대로 된 프리미엄 세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심 'ES의 궤도를 답습하고 있다'라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어쩌면 그런 점을 통해 더 매력적인 ES로 돌아온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래도 이번 ES 300h도 오래 사랑 받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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