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TS-V는 동급에서 가장 폭력적인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캐딜락 V는 BMW M과 메르세데스-AMG의 훌륭한 대안이다.

캐딜락 ATS-V는 최신 캐딜락으로 대표되는 견고한 차체와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 아래 V6 3.6L 트윈터보 엔진에서 발산되는 470마력, 61.4kg.m의 폭력적인 출력을 더했다. 여기에 부드러움과 역동성을 겸비한 8단 변속기는 물론이고 강력한 드라이빙을 완성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등으로 무장한 것도 모자라 경쟁 모델 대비 1/3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캐딜락 ATS-V를 만날 때마다 즐거운 기억을 갖고 있다. 타 브랜드에서는 넘볼 수없는 수준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정교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대세와는 또 다른 '독창적인 존재'가 선사하는 특별함도 꽤나 매력적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9월, 다시 한 번 ATS-V를 만나게 되었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ATS-V의 과격함

캐딜락 ATS-V는 고성능 모델임을 과시하는 듯한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여느 캐딜락들이 자신의 강렬함을 숨기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역동적인 비례감을 가진 차체를 살펴보면 ATS-V는 물론이고 CTS-V 등 지금까지 이어온 V 모델들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캐딜락 고유의 프론트 그릴 대신 메쉬 타입으로 교체된 프론트 그릴은 기존의 ATS대비 더욱 날렵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여기에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고속 영역에서의 찬 공기를 대거 끌어 당길 수 있는 에어 인테이크를 품은 전면 범퍼를 장착해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스플리터가, 보닛에도 카본 파이버 파츠로 마감된 파워돔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측면과 후면도 강렬하다. 먼저 측면에서는 도어 패널 상단과 하단에 라인을 넣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고 V 시리즈를 상징하는 엠블럼, V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19인치 휠과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사이드 스커트도 더해졌다. 끝으로 후면에는 하늘로 치솟은 리어 스포일러와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듀얼 머플러 팁이 자리한다.

ATS에 강렬함을 더하다

ATS-V는 기본 모델인 ATS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카본파이버와 알칸타라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했고 ATS-V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붉은색으로 치장된 계기판을 새로 적용했다. 그리고 듀얼콕핏을 기반으로 하는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와 터치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CUE), 공조 컨트롤 패널을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 먼저 계기판의 경우에는 ATS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인성이나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이 크지 않은 점이다. 게다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은 여전히 지문이 쉽게 묻어나는 편이라 관리가 어렵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공간

캐딜락 ATS-V의 공간은 지나칠 정도로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습이다.

부피가 큰편이지만 레카로에서 제작한 16-웨이 전동 스포츠 시트가 운전자를 위한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트의 홀딩 능력은 감히 슈퍼카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시트의 볼륨이 워낙 크다 보니 시트 각도 조절 시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열 공간에 레카로의 스포츠 시트가 장착되는 바람에 가뜩이나 부족했던 2열 거주성의 가치가 급락했다. 기존에도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다소 협소했던 게 사실인데 스포츠 시트가 자리하며 레그룸이 더욱 좁아졌다. 게다가 ATS-V 특유의 루프 라인으로 헤드룸도 다소 협소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1열 시트만큼이나 2열 시트의 고급감이나 착좌감도 정말 뛰어나다.

탑승과 함께 느껴지는 ATS-V의 자신감

캐딜락 ATS-V의 도어를 열고 레카로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곧바로 ATS-V의 가치와 경쟁력을 느낄 수 있다.

시인성이 다소 부족한 계기판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이상적인 시트와 알칸타라로 포장된 스티어링 휠, 그리고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어둡게 정리된 실내 컬러 톤까지 조합되니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윈드실드 너머로 살짝 드러나는 파워돔을 보며 기대감 가득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시동과 함께 제법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며 '언제든 달릴 수 있다'고 응답하는 것 같았다.

폭력적인 움직임으로 무장하다

캐딜락 ATS-V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폭력적이다.

특히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3.6L 트윈터보 엔진은 경쟁 모델을 손쉽게 제압하며 ATS-V의 가치를 더욱 강조한다. 실제 ATS-V는 최고 출력 470마력을 자랑하며 토크 역시 61.4kg.m에 이른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302km/h에 이른다. 순정 상태에서 최고 속도가 300km/h가 넘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두터운 출력이 발휘되며 후륜을 맹렬히 회전시킨다. ATS-V의 뒷타이어가 노면을 살짝 놓치는 것을 느꼈지만 곧바로 노면을 다시 움켜쥐고 질주를 시작한다. 가속을 시작한 ATS-V는 마치 운전자에게 여유초자 허락하지 않겠다는 격렬하게 몰아 세운다. 이 순간의 감각은 마치 '공간을 자르는 듯한' 가속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런 폭발적인 움직임에도 운전자는 '출력에 대한 적응'만 마치게 된다면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견고하게 다듬어진 차체와 함께 운전자의 몸에 '맞춤 시트'인 것 같은 레카로 시트가 확실한 지지력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움직임

캐딜락 ATS-V의 놀라운 점은 단순히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력한 엔진 출력을 효과적으로, 부드럽게 받아주는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출력 전개가 가능하다. 다운시프팅이 제한되는 것으로 변속기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지만 강력한 출력을 이토록 부드럽게 이어가는 건 정말 칭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차량의 안정감도 정말 대단하다. 견고한 차체에 포용력이 돋보이는 서스펜션,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강렬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는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까지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만족감을 연출한다. 나아가 어지간한 코너를 파고 들어도 '한계'가 쉽게 느껴지지 않아 여유롭다.

실제 ATS-V는 맹렬하게 질주하는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에게는 60~70% 수준의 속도감만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감을 연출한다. 여기에 출력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해 트랙 주행도 거침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포츠 모드는 물론 트랙 모드까지 마련된 드라이빙 모드는 노면에 따라 차량 자체적으로 감쇄력을 조절하여 스포츠 드라이빙에서 100% 확신할 수 있고, 그 이상의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더 빠르고 완벽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경쟁자 혹은 시장의 선구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빈약한 사운드의 아쉬움

주행 내내 극찬을 하게 되는 ATS-V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사운드의 빈약함에 있다. 캐딜락의 고성능 차량들이 모두들 실내 공간에 엔진 및 배기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불어 넣기 보다는 이중접한 윈도우 등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의 정숙성을 지켜내기 때문에 달리는 상황에서의 '듣는 매력'이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감성적인 매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성능, 아니 경쟁자들을 쉽게 압도하지만 '그 쾌감의 표현'이 부족한 점이 많다. 실제 계기판에서의 연출이나 앞서 말한 귀로 들리는 매력, 그리고 코너를 파고들 때 부족한 긴장감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포스트 ATS-V에게 주어진 과제

캐딜락 세단 라인업이 새롭게 개편을 앞두고 있는 만큼 ATS-V 역시 향후 그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향후 데뷔할 포스트 ATS-V는 지금까지 선보인 강점 위에 부족했던 점을 더욱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절차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포스트 ATS-V는 트랙은 물론이고 일반 도로,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진정한 M 킬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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