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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쇼크’… 한국 수출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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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쇼크’… 한국 수출에 빨간불

입력
2019.01.08 17:22
수정
2019.01.08 19:4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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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38.5% 폭락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누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격히 꺾인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누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격히 꺾인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와 비교해 40%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를 앞세워 우리 수출을 지탱해온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급격히 꺾이며 새해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경영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8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7조5,700억원에서 무려 38.53%나 줄었다.

1년 전인 2017년 4분기 매출(65조9,800억원)ㆍ영업이익(15조1,500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10.58%, 28.71% 줄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3조3,800억원)보다도 2조5,800억원이나 더 빠진 ‘어닝 쇼크’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에 진입하기 직전인 2017년 1분기 수준(9조9,000억원)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로만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부품(DS)부문의 실적 저조가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쯤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감지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4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0조원을 겨우 넘긴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분기별 경영실적. 신동준 기자
삼성전자 분기별 경영실적. 신동준 기자

2016년 2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 반도체의 신기록 행진도 10분기 만에 중단됐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에 올려 놓은 메모리 반도체가 이제 위기의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부문별로는 영업이익 비중이 적은 소비자가전(CE)만 가까스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을 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ㆍ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도 부진해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배터리 발화 사태로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디스플레이도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등으로 작년 3분기 영업이익(1조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전 부문이 고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예상을 크게 밑돈 경영실적의 원인을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2009년 7월부터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해온 삼성전자가 별도의 설명자료를 공개한 건 2014년 2,3분기 이후 세 번째다.

4분기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성적표는 매출 243조5,100억원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마무리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9.77% 증가한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지만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는 물거품이 됐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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