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 참가하는 남북 단일팀이 지난 5일 현지 클럽팀과 연습 경기에 앞서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자 핸드볼 남북단일팀이 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남북이 단일팀을 꾸려 첫 출전하는 국제 핸드볼 대회다.

원래 출전 엔트리는 16명이지만 국제핸드볼연맹(IHF)과 참가국들의 양해로 단일팀은 20명(남한 16명ㆍ북한 4명)의 특별 엔트리를 꾸렸다. 북한 선수 4명은 리영명(관모봉 지역팀), 리성진(례성강 지역팀), 박종건(김책종합공업대 소속 김책체육단), 리경송(용남산종합대학 소속 용남산체육단)이다. 북한 성인 남자 핸드볼은 최근 국제무대에 나온 적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 정도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합동훈련을 진행 중인 단일팀은 외신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7일 '정치적인 꿈보다 앞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다시 남북 단일팀이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돼 정치적인 상황보다 스포츠 분야에서 먼저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는 쉽지 않은 시도이자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21위에 오른 이후 6년 만에 나서는 세계무대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라 출전권을 얻은 한국은 이후 북한과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IHF는 단일팀에 대해 “스포츠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IHF가 단일팀의 첫 상대를 ‘통일의 상징’ 독일과 개막전(11일 오전 2시15분)으로 잡은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개막전에는 주독 정범구 한국대사와 박남영 북한대사가 참석하고 남북이 공동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2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A조에 편성된 단일팀의 일정은 험난하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개최국 독일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러시아(4위), 프랑스(5위), 세르비아(6위), 브라질(27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북한은 세계 랭킹이 없고, 한국은 19위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7년 일본에서의 8강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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