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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시권 들어오자... 의제 선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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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시권 들어오자... 의제 선점 안간힘

입력
2019.01.07 17:18
수정
2019.01.07 2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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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매체 ‘메아리’ 개인 필명서 

 “美, 제재 압박 녹슨 창 휘두르면 

 어려운 결과를 마주할 것” 압박 

 노동신문은 한미훈련 중단 요구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다짐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개최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다짐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개최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장소가 논의될 정도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의제를 선점하려는 북한의 선전전(戰)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선전ㆍ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대북 제재 완화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같은 비핵화 보상 조치를 어서 내놓으라고 미국에 재촉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7일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우리 공화국은 현 단계에서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다 베풀어주었다”며 “조미(북미) 협상이 전진하려면 우리 공화국의 성의 있는 노력에 미국이 상응 조치로 화답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계속 제재 압박의 녹슨 창을 휘두르며 우리의 인내심을 한계로 몰아간다면 부득불 감당키 어려운 결과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를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 제하 정세 논설에서 “북과 남이 평화 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더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외부로부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남측 정부를 상대로 요구했다.

매체들의 이런 주장은 북한이 줄곧 제시해 온 대미 협상 원칙인 ‘상호성’과 ‘적대관계 청산’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관철하기 위한 사전 포석인 듯하다. 제재 완화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이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싶어하는 의제들인 셈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이후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약속한 비핵화 관련 초기 조치들을 자신들이 선제적으로 충분히 한 만큼 그 반대급부로 미국이 제재를 풀어야 할 때라고 주장해 왔다. “북과 남은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야 한다”는 이날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대남 메시지도 적대관계를 청산하자는 대미 메시지와 상통한다.

거듭된 ‘인내심’ 거론은 대미 압박 차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반적으로 비핵화 및 대미 대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하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위협도 잊지 않았다. 자신들이 먼저 보인 성의에 걸맞은 응답이 돌아와야만 기존 북미 비핵화ㆍ평화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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