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60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찾았다.

인피니티의 SUV, 'QX60'을 시승하는 도중 충청도 여행 기사 작성을 위해 태안으로 떠났다.

여러 일정을 둘러보던 중 마침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태안을 찾은 바로 그 날' 개관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전시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이 유물들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기에 소식과 함께 곧바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향해 QX60을 몰았다.

QX60, 지방도로를 달리다

출발 지점은 태안군 원북면 인근이었고, 전시관은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신진대교길 94-33에 위치해 있었다. 2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도로를 달렸다.

전시관이 해안가에 있었지만 막상 전시관을 가는 길은 지방의 고갯길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논밭을 끼고 달리는 외길은 물론이고 굽이 치는 좁은 길을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크고, 2톤이 넘는 무게를 가진 QX60이 여유롭게 달리기엔 어려운 구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피니티의 혈통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차량의 성향 자체가 안락함을 기반으로 하고, 또 무게감이 느껴지는 움직임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향에 대한 반응도 무척이나 빠르고 경쾌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전시관과의 인연이 생기게 된 '태안보존센터'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07년, 태안 앞 바다에서 726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되어 인양되었다. 당시 발굴된 청자들은 그 기종과 기형이 다양하고 문양, 유약, 번조기법 등이 뛰어난 가치 있는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대한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다만 당시에 태안에서는 이러한 유물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장경희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태안 유물들에 대한 분석과 연구, 보존에 나서며 "역사적 측면에서 태안 등 충남 서해안은 해양 수송의 요충지로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기에 태안에 이를 알리는 박물관이 절실하다"라고 역설했다.

태안군 역시 유물들의 보존과 관리에 나섰지만 결국 전라남도목포에 위치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그 유물을 이전하게 되었다.

2018년, 염원하던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설립되다

사실 유물들이 목포로 이전되고, 장경희 교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장경희 교수에게 유물들을 가까이 두고 관리, 연구 그리고 계승하지 못하는 그 아쉬운 심경을 여러 차례 들었기에 태안의 해양 유물은 늘 강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2월, 바로 목포에 있던 태안해양유물들이 다시 태안으로 돌아온 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에 '가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가득했고, 전시관을 가는 길에 이모께 개관식 참여 여부를 물었으나 '또 다른 문화재 업무'로 서울로 가는 중이라는 답을 듣게 되었다.

과거 금강산도 대신 갔던 기억이 있던 만큼, 이번 개관식 또한 이모 대신가게 된 형색이 되었다.

태안의 중요성을 드러내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태안 및 충남지역은 서해안은 해양 수송의 요충지였고, 해양유물 또한 서해중부해역을 중심으로 다양 발굴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이러한 지리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전시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전시관에는 경기지역과 충청도 인근 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3만 여 점에 이르는 유물들이 보관, 전시 그리고 활용되며 이는 국내 수중문화재의 1/3 수준에 이른다.

1,200여 점의 문화재를 만나다

12월 14일, 개관식을 뒤로 하고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둘러보았다. 개관식과 함께 전시관에서는 1,200여 점의 문화재를 상설 혹은 특별 전시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상설 전시관에서는 서해와 수중문화재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수중문화재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서해의 특성과 서해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관이며 발굴 과정에 대한 기록이나 그 발굴 장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넓은 공간에 띄엄띄엄 전시품을 전시하지 않고 여러 전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전시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특별 전시관에서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전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 전시로 고려 청자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이는 지난 2007년, 태안 앞 바다에서 발굴되었던 고려 청자들이 주를 이루며 배위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의 당시 생활 풍토와 물건, 음식과 그들의 흔적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였다.

박물관 측은 '고려는 바다를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국가'라고 설명ㅎ며 '바다 속에 잠들었던 배와 그 속의 물자들이 1,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당대의 고려를 이해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특별 전시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태안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가 될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아마도 앞으로 태안의 특별한 명소가 될 것 같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전시되지 않은 수 많은 유물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안근항 앞에 자리한 멋진 건축물은 물론이고 주변의 낚시 명당과 다양한 식당들 또한 여행자들을 반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어쩌면 또 필연적으로 방문하게 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었지만 앞으로 또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참고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월요일이 휴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취재협조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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