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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순이 패스하고, 박지수가 넣고…‘전설’과 ‘별’이 만난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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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순이 패스하고, 박지수가 넣고…‘전설’과 ‘별’이 만난 올스타전

입력
2019.01.06 17:02
수정
2019.01.06 20:3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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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득점상과 MVP를 수상한 강이슬(왼쪽)과 베스트 퍼포먼스를 수상한 박지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득점상과 MVP를 수상한 강이슬(왼쪽)과 베스트 퍼포먼스를 수상한 박지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순(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날카롭게 골밑으로 찔러준 공을 박지수(KB스타즈)가 받아 슛으로 연결한다. 시공을 초월한 한국 여자농구의 ‘트윈타워’가 새해 첫 일요일 여자농구의 역사가 물든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가 6일 ‘별들의 잔치’를 벌였다. 여자농구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건 2011년 4월 챔피언결정전 이후 7년 9개월 만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레전드 올스타’들이 현역 선수들과 함께 해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한국 여자농구의 특급센터 출신 정은순과 정은순 이후 최고의 센터로 평가 받는 박지수가 한 팀을 이뤄 농구인들과 팬들의 행복한 상상이 실현된 하루였다. 정은순과 박지수는 몇 차례 호흡을 맞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던 정은순은 숨이 찬 듯 천천히 걷기도 하며 혼자서 넘어진 뒤 벤치에 교체해 달라는 사인을 보내 웃음을 유발했다.

정은순을 비롯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정선민(신한은행 코치), 이종애(전 삼성생명) 등 이름만으로 쟁쟁한 여자농구의 전설들은 모처럼 유니폼을 입고 학창시절부터 추억이 서려 있는 장충 코트를 누볐다. 이들은 본 경기 시작에 앞서 10분간 3대3 대결도 펼쳤다. 오랜만의 ‘코트 복귀’에 머쓱한 웃음을 짓던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비록 몸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과거의 치열한 ‘선수 모드’로 돌아갔다. 박정은(WKBL 경기운영부장)은 “장충체육관은 선수 생활하며 추억이 많은 곳이고, 오늘 같이 뛴 멤버들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멤버들"이라며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하프타임 때 걸그룹 라임소다와 신지현, 이주연, 나윤정, 홍소리의 콜라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하프타임 때 걸그룹 라임소다와 신지현, 이주연, 나윤정, 홍소리의 콜라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루스타가 핑크스타를 103-93으로 이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3점슛 10개를 포함해 32점과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강이슬(KEB하나은행)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 66표 중 61표의 몰표를 받은 강이슬은 득점상과 3점슛 콘테스트 1위까지 차지했다. MVP 상금 300만원, 득점상 200만원, 3점슛 콘테스트 상금 100만원을 독식한 그는 "올해는 3점슛왕이 목표였는데, MVP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상금이 생각보다 많아서 우선 팀원들과 회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축제인 만큼 선수들은 평소 안 하던 화장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는 등 한껏 멋을 부렸다. 다양한 이벤트와 선수들의 돌발 세리머니로 관중석에서도, 벤치에서도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 3점슛 콘테스트에 나선 선수들이 실패할 때마다 각 팀 감독들이 5개씩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복근왕 감독님' 이벤트에서 강이슬은 일부러 허공에 슛을 던지며 감독들을 괴롭혔다. 박지수는 골대를 등지고 뒤로 돌아 슛을 던지는가 하면, 2쿼터 경기 중 자유투를 얻은 '팬 투표 1위' 김단비(신한은행)는 관중석에 뛰어들어 직접 팬을 지목해 대신 자유투를 던질 기회를 주는 팬서비스를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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