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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미 익숙해… 2년차 징크스 걱정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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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미 익숙해… 2년차 징크스 걱정 안해요”

입력
2019.01.07 07:00
수정
2019.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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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신인왕 강백호

프로야구 KT위즈 강백호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 후 자신의 사인볼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프로야구 KT위즈 강백호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 후 자신의 사인볼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친구도 만나면서 푹 쉬고, 꾸준히 체력 관리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2018 KBO리그 신인왕 강백호(20)는 근황에 대해 “난생처음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한층 밝은 표정을 지었다. 최근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팬들에 새해 인사를 전하며 “(야구를 못해) 심심하다”며 다가올 자신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그는 3월 6일까지 현지에서 히어로즈, NC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 화두였다.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다 홈런(종전 김재현 21개) 신기록을 작성했고, 역대 신인 좌타자 최다 홈런(종전 김기태 27개)도 넘어섰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전 시즌 20승 투수인 헥터 노에시(전 KIA)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는가 하면, 후반기에는 3연타석 홈런을 쳤다. 타율 0.290에 84타점 108득점을 올려 ‘신인왕’으로는 부족할 대활약이었다. 그는 2018년에 대해 “평생 잊을 수 없는 한해”라며 “(신인왕 수상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등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라며 몸을 낮췄다.

그 중에서도 입단 초기 강백호에게 “너는 깨지 않은 ‘알’”이라고 가르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강백호는 이 코치를 ‘JP’로 부른다며 꼭 ’JP’로 표기해 달라고 당부했다)를 ‘가장 고마운 분’으로 꼽았다. 이 코치는 강백호에게 “똑같은 알이지만, 달걀 프라이가 될지, 병아리가 될지, 아니면 새 중에 가장 빠른 타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알이 깨져야 알 수 있는데 이때까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강백호는 “JP를 통해 체력 관리도 많이 배웠지만,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입단 첫해부터 훌륭한 코치를 만나 정말 행운이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100안타, 100득점, 그리고 29개 홈런 장면, 그리고 만루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장면까지 줄줄이 읊었다. 그러면서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지만 너무 젖어있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거의 영광은 잊겠다는 것이다. 한 가지 3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강백호가 팬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도라에몽을 그리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강백호가 팬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도라에몽을 그리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폭발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터라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조금은 걱정될 만도 한데 강백호는 “별로 신경 안 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년차 징크스는 이전 해 잘했던 성적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듬해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다. 하지만 강백호는 이미 데뷔 첫해부터 팬들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온갖 부담을 짊어졌기에 정신 무장이 돼 있고, 따라서 2년차 징크스도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기복이 심했던 점은 보완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강백호는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가 너무 뚜렷했다”면서 “기복을 줄이고 꾸준한 기량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KT와 함께할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29)의 근황도 전했다. 로하스는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로 강백호를 지목할 정도로 둘의 친분은 두텁다. 오는 18일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결혼하는데 강백호를 초대했다는 것. 강백호는 “새해 인사차 전화했는데 결혼 소식을 전해줬다”면서 “도미니카까지 거리도 먼데다 시무식 등 구단 일정과도 겹쳐서 식장에 가진 못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강백호. 수원=고영권 기자
강백호. 수원=고영권 기자

올해 목표는 역시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지난해보다 발전한 모습이다. 강백호는 “공ㆍ수에 걸쳐 계속 발전해 성숙하고 단단한 완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한 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올 한해도 KT와 강백호를 많이 사랑해 달라”며 팬들에게 응원의 부탁도 잊지 않았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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