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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유승민에 주목해야... 범여권 4월 보선서 과반 확보할까

입력
2019.01.05 1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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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카톡방담] 2019년 정치 기상도 

 

‘김태우ㆍ신재민 사태’ 일지, 2019 주요 정치일정, 올해 기대되는 정치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김태우ㆍ신재민 사태’ 일지, 2019 주요 정치일정, 올해 기대되는 정치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여의도에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개혁과제의 구체적 성과를 내놔야 하는 여권과 현정부의 실책을 부각하며 재기를 노리는 보수야권의 정면충돌이 심화될 것이란 점에서다. 2020년 4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2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곧바로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선 ‘20년 집권론’을 내건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잡은 후 치르는 첫 선거다. 또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 개혁은 야 3당의 운명을 좌우할 요인인 데다 개헌논의나 정계개편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어 현실화할 경우 정치권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어느 수준으로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올해 정치권 기상도를 체크하기 위해 본보 국회팀이 카톡방에 모였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ㆍ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ㆍ연합뉴스

 ◇유시민, 주가 상승... 유승민은 범보수 재편 행보 

광화문 불나방(불나방)=올해 황금돼지해 주목받을 정치인, 기대되는 정치인은 누구를 꼽고 싶나요. 여야 차기 주자들의 행보와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당나귀)=여야를 대표하는 까칠한 정치인 유시민ㆍ유승민 두 사람이 가장 주목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제문제가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경제전문가라는 타이틀부터가 일단 관심을 끄는 요소입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며 문재인 정권의 호의무사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죠. 새해 벽두부터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죠.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범보수 재편과 맞물려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경제 현안에 있어 유시민과 끝장 토론에라도 나선다면 정치권의 대단한 흥행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화문 찍고 여의도=당장은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진 듯한 모습이지만 야권에선 유승민 전 대표의 행보가 관심사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야권 재편에 대해 많은 분석과 전망이 있지만, 결국은 “유승민이 움직여야 재편이든 통합이든 완성될 것”이란 시각입니다. 바른미래당의 또 다른 창당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은 정계복귀 의지가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연내 돌아오는 것은 아직 이른감이 있어 보이네요.

홀리데이 핫초코(핫초코)=올해 뜰 별로는 유시민 이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본인은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갈수록 증폭되는 분위기입니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승부수를 띄운 이재명 경기지사가 올해 부활에 성공할지도 관전포인트죠.

 ◇조국 ‘청문회’ 무사히 넘겨...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불나방=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제기한 민간사찰 의혹 공방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와 반박도 연일 벌어지고요.

여당탐구생활=여야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조국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공방을 거치며 사실상 ‘조국 청문회’를 무사히, 그것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일약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까지 떠올랐죠. 한국당이 나서 또 한 명의 여권 대선 주자를 키워준 셈이죠. 민주당은 조국 대권론에 “아직 섣부르다”고 말을 아끼면서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본인 의지와 별개로 조 수석의 스타성이 이번 국면에서 증명된 만큼 정치등판 요구는 커질 것으로 보여요.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업무보고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업무보고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당나귀=2018년 마지막 날 밤, 조국 수석은 정치권 신성(新星)으로 떠올랐습니다. 다 한국당 덕이에요. 한국당의 억지주장, 정치공세임을 알고도 김용균법의 국회 통과를 위한 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다는 출사표부터가 드라마틱했는데, 야당 의원을 상대로 하는 모습은 의연하기까지 했다는 게 여당 내 평가입니다. 색깔론을 펴는 전희경 한국당 의원에 맞서는 장면에선 속으로 박수를 쳤다는 관계자들도 있었죠. 그만큼 통쾌했다는 뜻일 겁니다. 다만 10번 모두 이기는 모습을 보인 건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10번에 2번 정도는 조금 숙이고 굽혀줬으면 지장ㆍ맹장ㆍ용장을 너머 덕장이 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핫초코=최근 만난 여당 의원 다수가 조 수석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어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기를 해도 좋다고요. 요즘 보면 야당의 조국 때리기가 그의 정계입문만 앞당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호밀밭의 세탁기(세탁기)=한국당이 판정패 당했다는 게 중론인듯해요. 오죽하면 홍준표 전 대표마저 “준비없이 레토릭으로 끝나는 대여투쟁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든다”고 평가했겠어요. 당 내부적으론 성과가 있었다고 위안삼고 있지만, 터져야 했을 한방이 나오지 않았어요. 의원들의 역할분담, 팀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복질문도 여러 번 나왔죠.

 ◇文대통령 지지율 “반등 기회 없지는 않을 듯” 

불나방=대통령의 올해 지지율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신통치 않으면 여당에서 친문 대 비문의 대립이나 당내 비주류가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을까요.

당나귀=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그렸지만, 반등 기회가 없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요. 광우병 촛불시위로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지율을 회복했으니까요. 비문 진영도 여전히 잠행 중이죠. 다만 당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다면 여당 내부 주도권을 둘러싼 투쟁이 격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핫초코=올해 중반까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상황이 빨리 나아진다 해도 3·4분기는 돼야 할 것 같고요. 북한이슈의 지지율 상승효과도 2주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죠. 여당에선 대선득표율인 41%를 하락 저지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청년과 경제 -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청년과 경제 -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박ㆍ친박 내달 전대 승자는 누구 

불나방=2월 27일로 잠정 결정된 한국당 전당대회가 당장의 관심이죠. 황교안 전 총리가 당권에 도전할 것 같나요. 친박과 비박·복당파 간 마침내 승패가 가려질까요.

세탁기=황 전 총리가 우위를 달리지만 여론조사일 뿐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권한대행을 했다는 이미지도 부정적일뿐더러, 현실정치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점이 결점이죠. 전당대회에 출마해 능력을 증명하는 것 이 외에 대권에 도전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비박계가 당권을 쥔다면 보수대통합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여요.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2월 전당대회를 주목해서 바라보는 이유죠. 반대로 친박계 주자가 당선된다면, 당분간 보수대통합은 멀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불나방=여야 간 상반기 기선제압은 4월 보궐선거에 달려있죠. 민주당에선 과거 보궐선거 성적에 따라 당 대표가 쉽게 낙마해 당권이 넘어가는 상황을 숱하게 겪었지요.

당나귀=민주당과 평화당ㆍ정의당 등 범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어요. 경남 창원 성산 선거가 가장 관심이 뜨거운데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범여권이 어떤 형태로 선거연대를 이룰지, 야당의 분열이 계속될지가 향후 정국의 풍향계가 될 겁니다.

불나방=선거제 개혁은 이뤄질 것으로 보나요. 국민들은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죠.

국회둔치주차장 E구역=개헌보다 더 어렵다는 게 금배지 생사가 달린 선거제 개혁입니다. 군소정당은 “다당제가 시대정신”이라며 정당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연말 단식 투쟁까지 벌였으나, 과연 민주당과 한국당이 손해를 감수할까요. 연말에 엿보인 것처럼 거대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선거제 개혁을 회피할 공산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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