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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모성의 유산… 불화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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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모성의 유산… 불화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지정

입력
2019.01.03 14:55
수정
2019.01.03 21:4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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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에는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월광보살과 일광보살이 그려져 있다. 월광보살과 일광보살은 약사여래불을 보좌하는 협시보살로 밝은 덕과 지혜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다. 문화재청 제공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에는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월광보살과 일광보살이 그려져 있다. 월광보살과 일광보살은 약사여래불을 보좌하는 협시보살로 밝은 덕과 지혜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 중종 계비 문정왕후의 모성을 엿볼 수 있는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보물 제2012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약사여래삼존도’는 문정왕후(1501~1565)가 즉위 20년을 맞은 아들 명종(재위 1545~1567)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다. 16세기 승려 보우가 쓴 화기에 의하면, 당시 석가·약사·미륵·아미타불을 소재로 한 금니(금물)화와 채색화 50점을 포함해 불화 400점을 조성했다. 문정왕후는 명종이 12세의 나이에 즉위하자 수렴청정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왕실 여성이다. 불교 후원자로 경기 양주 회암사를 후원했으며, 불화는 사찰의 중창에 맞춰 조성했다.

불화는 전 세계에 흩어져 총 6점이 내려오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나머지 4점은 일본 강선사 등 사찰과 미술관이, 1점은 미국 버크 컬렉션이 소장 중이다.

불화를 살펴보면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보살, 오른쪽에 일광보살을 배치했다. 금니로 그려 화려하고 격조 있게 표현했으며 보살 간에 엄격한 위계를 묘사해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다.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최대 규모 왕실 불사 회암사에서 제작한 역사적·불교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작품”이라며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 등 불교 조각과 불교 경전 3건도 보물로 지정했다.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 향엄 등 조각승 5명이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 시왕, 판관, 사자 등 19구로 이뤄진 대단위 불상군이다. 불교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불교 의식인 참회법회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의 내용을 담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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