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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자 흉기에 의사 사망, 병원 내 폭력 근절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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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자 흉기에 의사 사망, 병원 내 폭력 근절 시급하다

입력
2019.01.02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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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대형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상담을 하던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는 범행은 시인했지만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의료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숨진 의사는 한국자살예방협회로부터 ‘생명사랑대상’을 받는 등 우울증과 자살 예방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의료진을 향한 폭력은 매년 급증 추세다. 2016년 578건에서 2017년 893건, 그리고 지난 6월까지만도 582건에 달했다. 특히 응급실은 병원 내에서도 의료진이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곳이다. 대한응급의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간호사 등 응급실 종사자 63%가 폭행당한 경험이 있고, 이 중 55%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답했다.

상당수 병원 폭행이 응급실에서 이뤄지다 보니 대책도 응급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응급실 폭행으로 의료진이 다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이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신경정신과 살해 사건으로 응급실뿐 아니라 병원 전반적으로 의료진 폭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일반 진료실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개정안도 심의에 올랐으나 “응급실과 일반 진료실은 상황이 다르다”는 논리로 제외됐다.

의료진 폭행 문제는 응급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료실과 원무과 등 병원 전체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병원 내 폭력 근절은 의사 안전만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환경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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