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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경제부총리의 눈썹

입력
2019.01.01 18:00
수정
2019.01.08 14:2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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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 날 상대에게 인상을 좋게 하는 바디랭귀지는 많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짧으면 2,3초 걸리는 첫인상으로 우선 판단한다. 미소 짓기, 눈 맞추기만 해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 눈썹으로 찡긋하면 우호, 환영의 표시가 되어 호감을 준다. 눈썹은 특히 인상을 거의 좌우한다는 조사가 많다. 그 모양에 따라 인상이 부드럽거나 강인해 보이고, 움직임에 따라선 행복한지 화났는지 놀랐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탓에 성형 공화국답게 우리 주변에는 눈썹성형도 흔하다.

▦눈썹성형 중 문신은 색이 있는 잉크를 진피까지 침투시켜 영구적이다. 유명인사들 사이에 유행하는 마이크로블레이딩은 난 치듯 눈썹을 한 올씩 그려 넣는데 6개월에서 36개월 모양이 지속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을 할 때와 지금의 눈썹이 다르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니 경제부총리 지명(작년 11월9일) 이후 더 진해지고, 일자 모양으로 길어졌다. 부총리 지명에서 인준청문회(12월4일)와 임명(12월10일)까지 한달 가량 걸렸는데 그때 슬쩍 변화를 준 것 같다. 눈썹문신인 듯하지만 본인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머리 심고 주름 펴는 성형은 정치, 관계 인사들에게도 흔해 뉴스가 못 된다. 얼마 전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걸 막으려 눈꺼풀 지방을 일부 제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5년 같은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특유의 깊게 팬 주름이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요즘 그 깊이가 얕아 보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년 전 숯검정 눈썹문신을 해 온라인에서 호불호 공방이 벌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실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유명인사나 정ㆍ관계 인사들의 성형을 편견을 가지고 볼 이유는 없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만큼 성형 덕에 호감도가 높아지고, 맡은 공무까지 잘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 개인의 성취가 공익으로 연결되는 것이니 박수칠 일이다. 그래서 경제를 책임진 홍 경제부총리의 달라진 일자눈썹도 경제불안 일소를 위한 의지였으면 싶다. 일자눈썹은 지혜, 의지의 상징으로 여겨 사람들이 선호한다. 궂긴 뉴스가 많은 때 홍 경제부총리의 일자눈썹이 경제안정을 가져오는 복눈썹이길 기대한다.

이태규 뉴스1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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