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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휘경동 초록마을’의 ‘쿡 밥, 쿡 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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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휘경동 초록마을’의 ‘쿡 밥, 쿡 찬’ 사업

입력
2018.12.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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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 등에 밑반찬 싸게 판매

수익금은 마을공동체에 사용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초록마을’ 주민들이 1주년 개관식을 맞아 시식회에 선보일 음식을 만들고 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초록마을’ 주민들이 1주년 개관식을 맞아 시식회에 선보일 음식을 만들고 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최근 마을의 공동이용시설을 거점으로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운영하는 경제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대문구 ‘휘경동 초록마을’의 ‘쿡 밥, 쿡 찬’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과 서울시립대 가까이 자리한 초록마을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대학생 청년 1인 가구가 유독 많다. 매주 화요일 점심 즈음이면 주민공동이용시설 지하 1층에서 고소한 밥 냄새가 솔솔 골목을 따라 흐른다. 화요식당이 문을 연 것이다. 매주 찾아오는 1인 가구 어른과 대학생들을 위한 밥상을 차려지고, 진열대에 반찬이 놓인다. 초록마을에서는 마을 어르신과 청년들이 함께 밥을 먹는다.

초기에는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아이디어를 시도하다가 원룸이 많은 마을 특성상 1인 가구가 많으니 반찬을 팔거나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의견이 모였지만 재료관리, 상품개발, 마케팅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손이 모자라 주 1회 화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만 식당 문을 열었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만 가끔 방문할 뿐 손님이 2명인 날도 있었다.

사회적경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개발한 신메뉴.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사회적경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개발한 신메뉴.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그런데 2018년 서울시 ‘온동네 경제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사회적경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청년 라이프스타일과 입맛에 맞춘 밥상과 반찬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됐다. 주변을 지나던 청년들의 발걸음을 잡아 끈 것이다. 주변 주민과 자취생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시장분석을 했고, 김밥, 떡갈비, 감바스, 마약계란, 냉파스타 등의 신메뉴가 개발됐다. 그리고 지난 11월 30일 드디어 주민공동이용시설 개관 1주년 행사에서 선보였다. 낱개 포장된 반찬을 구입해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맞춤형 반찬 패키지도 있었다. 반찬 패키지는 환경을 고려해 다 먹고 난 후 반납 혹은 교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앞으로는 패키지 가방도 내놓을 생각이다.

초록마을을 컨설팅한 사회적경제 기업 엘마드레의 이남주 대표는 “초록마을은 준비된 마을”이라며 “먹거리를 통해 소소하지만 마을주민 일자리가 생기는 과정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시작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초록마을은 내년 ‘쿡 밥, 쿡 찬’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마을의 공동체경제활동을 궤도에 올려놓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 1회 운영하던 식당도 주 2회로 늘리고 상품 메뉴와 고객층도 점차 넓힐 생각이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의 공간 대여와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계획하면서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간도 늘고 있다.

서울시 (관리형)주거환경개선사업은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조성된 지역의 주민공동체운영회는 ‘온동네 경제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서울시에 사업 아이템을 제출하면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2018년 사업은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조성된 주거환경관리구역 19개소 중 동대문구 초록마을을 포함한 총 8개 마을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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