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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 다 받아… 김형진이 세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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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 다 받아… 김형진이 세터 맞지?

입력
2018.12.27 17:30
수정
2018.12.27 19: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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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디그 9개, 리베로급 활약… 길어진 렐리 TV시청률도 올려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 KOVO제공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 KOVO제공

지난 24일 2018~19 V리그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23)은 상대의 강한 스파이크를 정확히 받아내는 디그를 무려 6개나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이날 삼성화재 전문 리베로 김강녕(32)과 백계중(24)이 각각 4개, 5개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리베로 수준의 수비를 한 셈이다. 김형진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4세트 동안 디그 9개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디그를 기록했다.

배구에서 세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격수에게 안정적으로 공을 올려주는 일이다. 세터의 토스워크 및 경기 운영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최근 V리그 남자부 세터들은 공 배분뿐만 아니라 상대의 강한 스파이크를 정확히 받아내는 디그에서도 수비 전문선수 리베로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26일 현재 김형진은 18경기에서 디그 105개(세트당 1.48개)를 기록, 이 부문 9위에 오르며 리그 리베로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물론, 본업인 ‘세트’ 부문에서도 세트당 10.24개의 정확한 토스를 올리며 한선수(33ㆍ대한항공)에 이어 리그 2위다. OK저축은행 이민규(26) 역시 세트당 1.31개로 녹록하지 않은 수비 실력을 뽐내고 있고, KB손해보험 황택의(22)와 우리카드 노재욱(26), 한국전력 이호건(22)도 세트당 1.14개 안팎의 디그를 기록하는 등 세터들의 수비 실력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유광우(33ㆍ우리카드)의 경우 지금은 주전 세터 경쟁에서 밀렸지만, 최근 수비 보강 자원으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왕년의 수비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유광우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16~17시즌을 제외한 7개 시즌 동안 매년 세트당 1.4개 이상의 디그를 기록하며 발군의 수비 실력을 뽐냈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디그 7위(1.89개)에 올랐다.

이처럼 세터들이 그물망 수비에 힘을 보태면서 랠리가 길어지고 끈끈한 경기력을 보이자, 남자 배구 시청률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올 시즌 남자부 평균 시청률은 1라운드 0.83%에서 2라운드 1.08%, 3라운드 1.19%로 증가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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