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블로거와 함께 1박 2일 동안 캐딜락과 함께 달렸다.

12월의 어느 날, 네 명의 블로거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의 시승을 시작했다.

이번 시승은 캐딜락이 현재 판매 중인 차량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승으로 각 세그먼트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 중인 각 캐딜락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먼저 세단 부분에서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캐딜락의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인 ATS와 퍼포먼스 세단의 대표주자인 CTS, 합리적인 패키징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풀사이즈 세단 CT6 터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SUV부분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캐딜락의 제1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여성들에게 캐딜락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는 어번 럭셔리 SUV, XT5와 캐딜락 그 자체이자, 플래그십 &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가 주행에 나섰다.

다섯 대의 캐딜락과 함께 1박 2일 동안 달릴 코스는 서울과 경기, 그리고 강원도 일대였다. 서울을 떠나는 도심과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어지는 지방의 고속도로, 그리고 강원도의 산길과 해안가의 도로 등을 달리며 각 구간에서 느껴지는 저마다의 매력을 확인하기로 했다.

과연 1박 2일 동안의 주행에서 캐딜락들은 어떤 매력을 과시했을까?

도심에서 빛난 에스컬레이드

네 블로거와 기자를 포함해 다섯 명은 다섯 대의 캐딜락에 앉아 주행 준비에 나섰다. 주행 준비를 끝내고는 모두 저마다의 페이스로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돋보인 존재는 바로 아이코닉한 존재인 ‘에스컬레이드’였다.

서울 도심은 물론이고 약간의 정체가 느껴지는 강변북로에서 에스컬레이드는 말 그대로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뽐냈다. 가속력 자체는 아무래도 ATS나 CTS 쪽이 한 수위겠지만 ‘도로를 지배하듯’ 달리는 느낌은 에스컬레이드 만한 존재가 없던 것이다.

실제 에스컬레이드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던 블로거 라르테즈는 “워낙 크고 무거운 차량이라 가속력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426마력의 V8 6.2L LT1 엔진의 존재감과 거대한 V8 엔진 사운드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스컬레이드가 완벽한 차량은 아니더라도 이 감성과 존재감만으로도 이미 ‘매력적인 존재’ 임에 분명했다”라고 말했다.

내심 ATS의 엔진을 조금 더 돌려 에스컬레이드의 뒤를 쫓고 또 추월하고자 했지만 잠시 후에 등장할 ‘와인딩 코스’를 기대하며 달리고자 하는 의지를 억눌렀다. 그리고 CTS에 타고 있던 블로거 쭌스 역시 비슷한 심정이었던 것 같다.

지방도로에서 돋보인 CT6 터보와 CTS

서울을 빠져나오고 완만한 코너가 이어지는 경기도의 지방도로가 눈 앞에 펼쳐졌다. 노면이 조금 더럽고, 수분이 많은 상태였지만 달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노면이었다. ATS의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CTS와 CT6 터보가 리드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시승 차량인 CTS 프리미엄은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 방식을 조합한 중형 퍼포먼스 세단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견고한 차체와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돋보이는 차량인 것이다.

데뷔한지는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실력은 충분히 뛰어나다. 그리고 드라이버가 누구냐에 따라 그 가치는 더욱 크게 변하는 모습이다. 완만하지만 연속된 코너에 조금 뒤쳐지는 에스컬레이드를 빠르게 앞지르며 달리는 CTS의 스티어링 휠은 블로거 쭌스가 쥐고 있었다.

블로거 쭌스는 “캐딜락 CTS를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지만 2018년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CTS는 여전히 매력적이다”라며 “견고한 차체지만 부드러움과 함께 민첩함을 모두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쭌스의 이야기에 상당부분 동의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사실 CTS에 대한 만족감은 높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사양’보다는 과거 일시적으로 판매되었던 MRC 탑재 버전인 ‘프리미엄 플러스’ 사양 쪽이 조금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MRC가 탑재된 CTS4도 있지만 ‘후륜구동’이 아니니 또 아쉬운 부분이다.

CTS가 치고 나가는 걸 보고 빠르게 따라 붙은 존재는 캐딜락 ATS와 플래그십 사양인 CT6 터보였다. ATS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CT6 터보는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CT6 터보의 제원이나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캐딜락 CT6 터보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CTS의 뒤를 쫓은 셔터의달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CT6 터보의 체격만 보고 그 움직임이 둔하거나 답답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CT6 터보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민첩하고 매끄러운 모습이다”라며 “차량의 크기는 무척 큰 편이지만 CTS와 공차중량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주행 시의 느낌도 ‘제법 컴팩트한 편’이라 거친 코너도 기민하게 달릴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컴팩트의 가치가 빛나다

강원도 산길을 돌아가는 과정은 아무래도 휠베이스가 길고, 전장이 긴 차량에게는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산길은 바로 ATS의 주 무대가 된다. 강원도 특유의 굽이치는 산세가 시작되는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그네슘 성형에 크롬을 씌운 패들시프트를 당기며 엔진의 빠르게 회전시켰다.

기민하면서도 강렬한 반응에 맞춰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한층 견고한 차체와 예민하게 반응하는 조향 감각이 느껴진다. 눈 앞의 코너가 빠르게 다가오더라도 아무런 불안감이 없었고, 또 MRC 때문인지 지방도로의 불규칙한 노면에 상관 없이 최적의 트랙션과 밸런스를 구현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산길을 달리는 과정에서 여러 특성이 요구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제동력일 것이다.

실제 여러 차량들이 강하고 지속적인 제동이 필요한 산길이나 서킷에서 ‘브레이크 문제’로 골치를 썩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캐딜락 ATS와 함께 하는 상황이라면 제동력에 대한 불만은 접어 두어도 좋다.

초반에는 브레이크 반응이 제법 날카롭다는 느낌이지만 제동력의 정도를 조절하기에도 무척 부드러운 건 물론이고, 산길에서의 마주하게 되는 숱한 제동 상황에서도 꾸준히 계속 이어지는 제동력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MRC와 함께 어우러지니 그 안정감이나 움직임은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한참을 달린 후 뒤를 돌아보았다. 제법 거리가 멀어졌지만 CTS와 CT6 터보가 ATS의 뒤를 쫓고 있었고, 조금 더 뒤에 XT5와 에스컬레이드가 달려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드의 그 큰 덩치가 산길을 달리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올라운더의 존재감, 캐딜락 XT5

첫 날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숙소에 앉아 주행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들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에서도 공통된 답변이 중첩되었고, 첫 날의 주행에서 돋보이기 보다는 ‘평범했던’ 캐딜락 XT5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높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블로거 라스카도르는 “도심은 물론이고 간선도로에서도 XT5는 V6 엔진과 넉넉한 SUV의 매력을 한껏 뽐냈고, 산길에서도 최고는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페이스를 이어갔다”라며 “MRC가 빠진 부분은 아쉽지만 AWD 모드와 스노우 모드를 조합해 블랙아이스, 눈이 쌓여 있는 산길에서도 안정적이면서도 여유로운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자아냈다.

쭌스의 경우에는 “XT5가 올라운더라고 할 수는 있다”라며 동의하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CTS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승은 마치 CTS의 재발이라고 해도 될 만큼 CTS는 부드럽고, 기민하고 그리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과시했다”라고 말했다.

장거리 주행에 돋보이는 존재

이튿날, 라르테즈가 일정 문제로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먼저 출발한 이후, 모두들 여유로운 상황에서 서울로의 복귀를 준비했다. 전날 저녁에 함께 한 술, 겨울의 경치, 강원도의 찬 바람 등을 핑계로 삼았다.

서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네 사람은 ATS와 CTS, CT6 터보 그리고 XT5를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시승을 했다. 그리고 서울 진입 직전 잠시 한 자리에 모여 ‘2일차의 차량’을 질문했다. 블로거들은 모두 ‘캐딜락 CT6 터보’를 첫 번째로 꼽았다.

개인적으로도 동의했다. 플래그십 세단 부분에서 최고의 존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캐딜락 CT6 터보는 물론이고 캐딜락 CT6 자체들이 ‘장거리 주행’에서 상당한 매력을 과시하는 편이다. 실제 견고한 차체와 함께 포용력이 좋은 하체 그리고 넓은 공간 등을 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전에 캐딜락 CT6 터보와 함께 하루 동안 1회 주유로 1,000km 이상을 달린 일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생각보다 ‘피로가 크지 않다’라는 걸 느끼면서 캐딜락 CT6 터보의 편안함이라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1박 2일의 주행이 끝이 났다.

네 명의 블로거와 기자는 1박 2일 동안 감정과 주행 속에서 선택하게 된 저마다의 캐딜락을 하나씩 마음에 품고, 그렇게 저마다가 향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다들 '캐딜락의 주행 성능'에 만족을 하면서도 '각자의 존재가 저 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점'에는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참고로 기자는 ATS를 택했다.

사실 이제 곧 생산을 멈추고 부분 변경 및 네이밍 변경 모델인 CT4로 계승될 모델이지만 여전히 강렬하고 매력적인 존재였다. 시장에서는 외면 받는 존재라 하겠지만 ‘경쟁자 중에서’는 단연코 가장 매력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ATS 중에서도 ATS-V를 최고로 치지만 말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쭌스 / 라르테즈 / 라스카도르 / 셔터의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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