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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돌고래 태지, 이전반대” 시민 서명 서울시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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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돌고래 태지, 이전반대” 시민 서명 서울시에 전달

입력
2018.12.24 19:26
수정
2018.12.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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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왼쪽)과 핫핑크돌핀스 회원인 초등학교 3학년 윤건우 군이 “서울시가 큰돌고래 태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서명지를 서울시에 전달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해양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왼쪽)과 핫핑크돌핀스 회원인 초등학교 3학년 윤건우 군이 “서울시가 큰돌고래 태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서명지를 서울시에 전달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서울대공원 큰돌고래 ‘태지’의 소유권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서명이 서울시에 전달됐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번 온라인 서명에는 1,5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태지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단체들로 구성된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태지의 사육기간을 연장하고, 이후 관계부처와 협력해 바다쉼터 조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퍼시픽랜드로 이송되기 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홀로 생활하던 태지. 고은경 기자
퍼시픽랜드로 이송되기 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홀로 생활하던 태지. 고은경 기자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힌 태지는 2008년 서울대공원으로 수입돼 돌고래쇼를 시작했다. 이후 2013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삼팔이’, ‘춘삼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지난해 7월 ‘금등이’와 ‘대포’까지 모든 친구들을 떠나 보냈다. 남방큰돌고래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류에서 제외된 채 갈 곳이 없어진 태지는 쇼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위탁을 자처한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됐다. 이미 지난해 말 한 차례 위탁 계약을 연장한 상황인데 오는 31일이면 그 연장마저 끝나게 된다.

문제는 태지가 퍼시픽랜드 소유로 넘어가면 다른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쇼를 하는 돌고래로 살아가야 하며, 앞으로 바다쉼터(해양 보호소)가 생긴다고 해도 이송시킬 수 조차 없다는 데에 있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시민단체들은 태지 소유권을 퍼시픽랜드로 넘길 경우 그 동안 서울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추진위원회는 “서울시가 이대로 마지막 돌고래 태지를 퍼시픽랜드로 기증해 버린다면 이는 돌고래 방류를 지지한 대다수 시민의 뜻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돌고래 제돌이를 야생에 방류하는데 예산 7억원이 들었는데 홍보 등을 통해 700억원이 넘는 효과를 얻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이 바다쉼터를 만들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도 “서울시뿐 아니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의지만 있으면 생츄어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일단 계약연장이 우선이며, 박원순 시장이 시작한 (돌고래 방류) 변화이니 마무리도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추진위원회에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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