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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는 작곡가의 감정을 관객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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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는 작곡가의 감정을 관객에 전달”

입력
2018.12.23 16:12
수정
2018.12.23 19: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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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

서울시향 ‘2019 올해의 음악가’

1월ㆍ9월 두 차례 내한 공연

/그림 12019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2010년 첫 내한에서 한국 관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분위기가 기억에 깊이 남아있다”며 한국에서의 공연을 기대했다. 서울시향 제공

“그동안 한국에서 바흐 무반주 작품과 실내악 작품, 브람스 협주곡만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바흐, 베토벤, 시마노프스키, 드보르자크, 수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2019년 ‘올해의 음악가’에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가 선정됐다. 서울시향은 매년 세계적 아티스트의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하기 위해 ‘올해의 음악가’를 매년 선정해서 함께 공연해 왔다. 내년 1월 5일 첫 공연을 앞둔 테츨라프는 이메일을 통해 “1년 동안 가장 사랑하는 곡들을 한국에서 연주하며 서울시향 단원들, 한국 관객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마노프스키 협주곡과 수크의 실내악 작품을 통해 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테츨라프는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그모어홀, 카네기홀, 뉴욕 메트오페라 등 세계적인 악단과 연주홀이 상주 아티스트로 선정해 온 연주자다. 테츨라프는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일”이라고 했다.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일 때는 정해진 실내악의 틀을 깨려고 했고, 베를린필 상주음악가일 때는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내악 연주 등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한 나라의 관객과 악단 단원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상주음악가의 매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제 공연을 한 번 보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관객들이 보러 올 수 있죠. 오케스트라와도 서로 자주 만나며 더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번에는 서울시향과 협의를 거쳐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드리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1월과 9월 두 차례 내한하는 테츨라프는 6번의 공연을 선보인다. 1월 5, 6일은 서울시향과 시마노프스키 협주곡 1번을 들려주고, 7일엔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와 소나타를 연주한다. 그는 “시마노프스키 협주곡은 다른 곡들과 확연히 다른 색깔로 활기가 넘치기도 하고 아주 관능적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바흐 작품은 연주한 지 40년이 넘었고 무반주 파르티타와 소나타는 무려 세 차례나 전곡을 녹음했다. 그는 “이 곡들은 내 연주의 중심이자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라며 “2시간 15분 동안 이어지는 이 곡은 상실에서 희망을 되찾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테츨라프는 바로크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연주자로 유명하다. 이력도 독특하다. 그의 이름을 클래식 음악계에 알린 계기는 세계적 콩쿠르 우승이 아니었다. 1988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 자체가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테츨라프는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악명이 붙어있던 쇤베르크 협주곡을 연주해 불협화음과 난해함으로 가득한 곡을 ‘음악’으로 들리게 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정작 테츨라프는 “바로크 음악과 21세기 음악의 서로 다른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인간이 작곡한 작품이고 그들의 언어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을 뿐이죠. 연주자로서 음악을 연주할 때 딱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일은 바로 작곡가가 관객에게 말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작곡가의 감정과 곡의 스토리를 파악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연주자의 일이에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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