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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금지” 산타 울고 갈 중국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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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금지” 산타 울고 갈 중국 도시

입력
2018.12.19 16:09
수정
2018.12.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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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베이성 랑팡시, 종교행위도 금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 한 해 ‘착한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자신만 산타의 선물 배송 목록에서 빠졌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도시가 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존재한다면, 이 도시는 통째로 건너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필수 아이템인 트리와 장식, 조명 등을 모두 금지한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의 이야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랑팡시 도시관리국이 최근 공문을 통해 도시 전역에 크리스마스 장식물 설치 및 상점들의 크리스마스 관련 판촉행위를 금지했다고 19일 보도하며 “올해 산타클로스가 이 마을은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 안정”을 추구한다는 랑팡시는 공원이나 광장에서의 종교활동 또한 금지했으며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당국에 신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랑팡시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복장을 팔거나 관련 물품을 매장에 비치하기만 해도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크리스마스를 공식 휴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긴 했지만 대중적인 크리스마스 행사와 관련해 최근 들어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한 뒤 이 같은 기조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 해 12월 중국 남부 후난 지방의 남중국 대학의 공산당 청년연맹의 회원들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요구 받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군중들이 훼손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베이징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하 교회를 잇따라 폐쇄하고 목사와 신자들을 체포하는 등 종교적 ‘탄압’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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