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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세 번째 ESG지수, 이번엔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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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세 번째 ESG지수, 이번엔 자리잡을까

입력
2018.12.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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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 ESG 지수 성과.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 200 ESG 지수 성과.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가 비(非)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ㆍ사회책임(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 우수기업을 선별한 ‘ESG 지수’를 24일 새로 발표한다.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했던 기존 ESG 지수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코스피 200 지수를 기반으로 설계해 상품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코스피 200 ESG 지수’ 발표 계획을 밝혔다. 새 지수는 코스피 200 지수 구성종목 중에서 ESG 평가가 높은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산출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는 ESG 점수 기준으로 각 항목(EㆍSㆍG) 중 하나의 점수가 상위 25% 이내인 종목이나 두 개 부문의 점수가 상위 50%인 종목이 대상이다. 주류, 도박, 무기, 담배의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죄악주’는 배제했다. 이 방식으로 코스피 200 구성종목 중 102개가 선정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코스피 200 구성종목 전체의 82.3%다.

거래소는 해외 주요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FTSE인터내셔널(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 합작사)도 시장 대표 지수를 기반으로 ESG 지수를 만든다는 데 착안해 이번 지수를 설계했다. 코스피 200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각 업종(섹터)별 종목 수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기존 ESG지수 4개는 그대로 유지한다. 코스피 200 ESG 지수가 성과를 보이면 자연히 다른 지수로도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5년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 결과 ESG 성과와 주가수익률 간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대표지수 개발을 계기로 ESG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기업의 ESG 개선 활동도 적극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책임투자와 관련한 지수를 만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사회책임투자(SRI)지수를 공표했지만 편입 종목이 70개에 불과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되고 평가기준도 실제 기업의 ESG활동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2015년(사회책임경영지수는 2017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가 우수한 150종목을 편입한 ‘KRX ESG 리더스 150’과 각 항목별 우수 기업 100개(사회책임경영은 130개)를 선별한 △KRX 거버넌스 리더스 100 △KRX 에코 리더스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수도 시가총액 1,000억원, 연간 거래대금 500억원 이상인 모든 종목이 평가 대상이다 보니 매년 30개 안팎의 종목이 교체되는 등 지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두 개에 불과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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