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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ㆍ저작권위반 원광대 총장 내정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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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ㆍ저작권위반 원광대 총장 내정자 사퇴하라”

입력
2018.12.19 16:15
수정
2018.12.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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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여태명(조형예술디자인대학ㆍ왼쪽)ㆍ김선광(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총장 선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여태명(조형예술디자인대학ㆍ왼쪽)ㆍ김선광(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총장 선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원광대학교가 신임 총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박맹수(63) 총장 내정자 비리 의혹(본보 6일자 14면) 등을 둘러싸고 구성원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새 총장 선임에 반발한 일부 교수들은 법인이사진과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으며,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도 총장 선임이 부당하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광대 교수 20여명이 참여한 ‘총장선임 의혹 진상규명과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선임절차의 비리조작에 대한 법인이사장 퇴진과 박 내정자 자진 사퇴, 진상규명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여태명(조형예술디자인대학)ㆍ김선광(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견에 앞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비대위는 “학교법인 원광학원은 총장후보자평가위원회의 평가점수 조작과 총장 선임을 위한 법인이사회 결의 하자, 박 총장 내정자의 표절 행위와 저작권위반 행위 의혹을 규명하지 않은 채 새 총장을 선임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평가점수 조작과 관련 “총장후보자평가위원회는 구성원 80%가 지지한 직선제 요구를 묵살하고 법인이사회가 제안한대로 항목투표방식을 채택하면서 진행상황을 구성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투표에 참여한 구성원의 의사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특정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총장 선임을 위한 법인이사회 결의 하자에 대해선 “지난 6일 열린 이사회가 총장 선출과정에서 후보자로 추천된 4명의 교수를 놓고 12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13번째 투표에서 이사장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사회 비율구성과 담합행위를 지시하는 등 이사회 투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총장에 선임된 박 교수의 표절 및 저작권위반 행위와 관련해서는 “2010년 전북일보 기자 3명이 저술한 ‘동학농민혁명’을 저자 동의 없이 일본에서 무단으로 출간한 의혹이 있고, 2016년 제자가 만든 디자인을 여러 출판물 표지에 도용해 형사고소 당하자 취하조건으로 출판사 대표와 법인이사장과 함께 2,000만원을 부담하게 됐다”며 총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박 총장 내정자에게 제기된 표절 및 저작권 위반 등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총장 선출과정이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비정상적이었다”며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총장 내정자는 전날 학교 내부게시판에 “저작권법 위반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됐고 표절 시비는 당사자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완전히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 글을 올렸다. 앞서 학교법인 원광학원은 지난 6일 후보자 4명을 면접한 후 원광대 제13대 총장으로 박 교수를 선임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왼쪽) 교수와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삭발을 한 뒤 ‘원광대 총장 선임 의혹 진상규명과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왼쪽) 교수와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삭발을 한 뒤 ‘원광대 총장 선임 의혹 진상규명과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전에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위해 대형 붓으로 ‘원대한 봄’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 교수가 19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전에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위해 대형 붓으로 ‘원대한 봄’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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