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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CTS, CT6, XT5, 에스컬레이드와 함께한 1박 2일의 짜릿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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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CTS, CT6, XT5, 에스컬레이드와 함께한 1박 2일의 짜릿한 경험

입력
2018.12.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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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4인과 캐딜락 여행을 떠났다.
자동차 블로거 4인과 캐딜락 여행을 떠났다.

시승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흥미롭고 즐거운 시승을 택하라고 한다면 ‘서킷’에서 치러지는 시승과 함께 경쟁 모델, 혹은 같은 브랜드 내의 여러 모델들을 경험할 수 있는 ‘비교’ 시승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아마 대다수의 기자들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이러던 상황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과 도약을 이어오고 있는 캐딜락의 차량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시승에 나선 차량들은 캐딜락 ATS를 시작해 CTS, CT6 터보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과 함께 XT5와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까지 총 다섯 대의 차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ATS-V와 CTS-V로 이어지는 캐딜락 V를 포함시키고 싶었지만 추운 겨울, 강원도를 무대로 ‘V’ 카드를 꺼내 드는 건 위험한 행동이니 그 욕구를 꾹 눌러 담았다.

캐딜락과 함께 한 블로거들

혼자서 다섯 대의 차량을 한 번에 옮길 수 없는 법, 이에 따라 평소 친분이 있는 블로거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렇게 블로거 쭌스, 라스카도르, 라즈테르 그리고 셔터의달인과 함께 다섯 대의 캐딜락이 달리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강원도, 그리고 동해 주변을 달리고 오는 1박 2일의 주행 계획이 세워졌다. 이번 주행에서 네 명의 블로거들은 기자와 함께 주행 상황에 따라 다섯 대의 차량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기로 했다.

도심 속 캐딜락, ‘존재감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첫 번째 주행은 서울을 빠져나가는 ‘도심 속 주행’이었다. 다섯 대의 차량에 오른 기자와 블로거들은 모두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도심 주행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바로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였다.

캐딜락 플래그십 SUV이자 럭셔리 SUV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드는 도로를 꽉 채우는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는 건 물론이고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수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 등을 포함한 특유의 선 굵은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에스컬레이드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던 라즈테즈는 “가속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V8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도로 위를 지배하는 듯한 특유의 느낌은 에스컬레이드 그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다”라고 평했다.

2톤이 넘는 거대한 중량을 갖췄지만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6마력과 62.2kg.m의 토크를 내는 V8 6.2L 엔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OHV 구조의 엔진이지만 최신의 엔진 기술을 대거 적용한 LT1 엔진은 서울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힘’을 느끼게 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으로 가속력의 무게감을 덜어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에스컬레이드 만의 특권이라고 한다면 역시 V8 엔진의 존재감일 것이다. 전방에 시야가 탁 트이는 순간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곧바로 보닛 아래에서 들려오는 8기통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저 멀리 등 뒤에서 느껴지는 V8 엔진의 풍부한 배기 사운드가 가득 전해진다.

그래서 그럴까? 어느새 에스컬레이드가 자연스럽게 선두에 나섰다.

강원도에서도 괜찮을까?

물론 서울을 빠져나가고 경기도를 지나는 과정에서는 약간의 걱정이 되었다. 고갯길과 산길이 이어지는 강원도 지형에서 에스컬레이드의 크고 묵직한 덩치가 과연 제대로 된 주행이 가능할지 말이다. 제 아무리 출력이 좋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라는 우수한 서스펜션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게’라는 장벽은 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 속에서 ‘주행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0L 터보 엔진들의 재발견

경기도 외곽으로 가며 오르막 구간의 비율이 늘어나고, 굽이치는 도로의 정도도 확실히 심해졌다. 이렇게 되니 체격이 큰 에스컬레이드의 움직임이 다소 부담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그럴까? 어느새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탑재한 ATS와 CTS 그리고 CT6가 치고 나갔다.

가장 먼저 페이스를 이끈 건 바로 캐딜락 ATS 프리미엄이었다. 강력한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후륜구동의 레이아웃,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MRC의 도입을 통해 어떤 코너에서도 날카롭고 매서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가속 성능이나 제동 성능, 조향에 대한 감성까지 모든 부분에서도 탁월하다. 여기에 완전히 긴장되어 일체감이 가득한 움직임을 연출하는 그 움직임은 여느 독일산 스포츠 성향의 차량보다도 우수하고 매력적인 가치를 선사한다.

ATS는 역대 캐딜락 중에서도 가장 작은 체급의 캐딜락 중 하나다. 실제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 그리고 운전자의 몸을 견고히 붙잡는 시트는 운전자로 하여금 운전에 100%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상황을 연출했고,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의 의지를 100%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보답했다.

이런 주행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이제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캐딜락이라는 공식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CT5를 앞둔 CTS의 재발견

CTS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던 쭌스가 말했다. “캐딜락 CTS의 재발견이다”라고 말이다.

그는 “캐딜락 CTS는 사실 데뷔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차량 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과 함께 MRC가 없는 캐딜락 고유의 ‘부드러움’까지 챙기고 있으니 연이은 코너와 산길 속에서 느껴지는 그 만족감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했다.

실제 캐딜락 CTS는 캐딜락 ATS와 완전히 같은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ATS 프리미엄 사양에는 MRC가 탑재되어 있고, CTS 프리미엄에는 MRC가 빠져있고, AWD 사양인 CTS4에 MRC가 탑재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특유의 견고한 차체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체감이 돋보이는 움직임과 전륜에 움직임에 따라 후륜이 명확히 반응하며 전륜을 따라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다. 때때로 너무 과도할 정도로 차체의 강성을 끌어 올린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 된다면 그 경쾌함과 강렬함을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기자는 물론 네 명의 블로거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캐딜락 CTS에 부여된 ‘다크 아드리아틱 블루 메탈릭(Dark Adriatic Blue Metallic)’ 컬러에 대한 높은 만족감이었다. 평소 캐딜락은 붉은색, 혹은 무채색이 먼저 떠오르는 편인데, 이번 주행 동안 CTS에 적용된 다크 아드리아틱 블루 메탈릭 컬러의 매력은 그 어떤 컬러보다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탑재한 ATS와 CTS가 주행을 이끌면서 빠르게 주행을 이어가자 체격이 큰 에스컬레이드가 자연스럽게 뒤쳐지는 상황이었다. 에스컬레이드는 AWD와 MRC, 그리고 풍부한 출력으로 그 뒤를 맹렬히 쫓았지만 ‘가벼움’에서 드러나는 ATS와 CTS의 민첩함을 따르기엔 약간의 아쉬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상적인 올라운더의 등장

올라운더, 혹은 5-툴 플레이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모든 부분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의미가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딜락에게 있어서 XT5가 바로 이러한 ‘올라운더’라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XT5는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운 출력을 내는 V6 엔진의 힘을 기반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주행을 이어간다. 순간적으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곧바로 스포티한 감성을, 그리고 RPM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면 곧바로 부드러운 주행에 초점을 맞추는 똑똑한 8단 변속기와의 호흡도 무척 좋아 만족감이 높았다.

XT5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던 라스카도르는 “XT5는 크게 아쉬움이 없고, 어떤 상황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매력을 선사하는 SUV”라고 말하며 “체격이 제법 큰 편이지만 강원도의 산길에서 주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쉬움’ 없는 움직임을 계속 체험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캐딜락 최고의 무기 중 하나인 ‘MRC’이 탑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의 조율 또한 큰 이점이었다. 실제 XT5는 굽이치는 코너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했다. 덕분에 주행 내내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매력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실제 XT5는 앞서 달리는 ATS나 CTS의 페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빠르게 강원도의 산길을 달리는 모습이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긴 스트로크의 댐퍼를 적용하여 충분한 롤링이나 차량의 움직임을 허락하는 편이지만 그 끝에는 견고하게 버티는 모습이 전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 모드다. XT5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확실히 캐딜락의 컬러를 앞세우는 특유의 견고하고 기민함을 기반으로 한 드라이빙을 뽐내며 주행 내내 드라이빙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넉넉함과 순수함을 공유하는 CT6 터보

에스컬레이드에서 시작된 만족감은 ATS와 CTS 그리고 XT5를 거쳐 CT6 터보로 이어졌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이라 할 수 있는 CT6의 엔트리 사양인 ‘CT6 터보’는 경량 차체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하고 ATS와 CTS에 탑재된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다단화된 변속기를 조합한 패키징을 갖췄다.

넉넉한 전장과 긴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로운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이기 때문에 산길에서는 그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막상 도로 위에서는 기대 이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통해 그 만족감을 높였다.

캐딜락 CT6 터보의 스티어링 휠을 잡았던 셔터의달인은 “과거 CT6 터보를 시승할 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시승에서 산길을 달려 보니 CT6 터보에 담긴 ‘후륜구동의 즐거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세단에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어울릴까 의문스러울 수 있겠지만 실제 주행 성능이나 정숙성 등에 있어 아쉬움 또한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CT6 터보가 ATS나 CTS 만큼의 움직임은 구현할 수 없어도 그들과 ‘흐름’을 맞추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이와 함께 캐딜락 CT6 터보에는 ‘충분한 편의사양’이 마련된 점도 매력이다.

이제는 ATS 계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캐딜락에 적용된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사실 타 브랜드의 오너들이 부러워 하는 캐딜락 만의 기능이다.(최근 데뷔한 더 뉴 카마로 SS를 통해 쉐보레 브랜드로 확대 적용되었다.) 이와 함께 보스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캐딜락 고유의 다양한 안전 사양이 더해져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플래그십 세단’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CT6 터보에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 바로 ‘스노우 모드’(눈/얼음 모드)의 존재다. CT6 터보는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이고,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 주행’이라는 부분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지만 ‘임시 방편’으로는 눈/얼음 모드를 통해 한껏 부드러우면서도 안전한 주행을 연출할 수 있다. 실제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눈이 쌓이고, 또 얼음이 얼은 곳을 지나기도 했는데 CT6 터보는 물론이고 모든 캐딜락 차량들이 눈/얼음 모드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다만 겨울철 드라이빙을 눈/얼음 모드 만으로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알펜시아에 닿은 캐딜락들

주행의 기점 중 하나였던 평창 알펜시아에 도착한 캐딜락들은 잠시 여유를 갖고,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이후 다시 강원도의 산길을 거쳐 동해를 들리기도 했고, 또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다시 강원도의 산길과 경기도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을 이어갔다.

참고로 이번 주행에서 따로 효율성을 기록하고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400km가 넘는 주행 거리와 강원도의 산길을 달리는 주행 상황 속에서도 모든 차량들이 단 한 번의 추가 주유도 없이 모드 주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실제 모든 차량들이 ‘공인 연비’와 비슷하거나 소폭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준수함’ 또한 자랑했었다.

프리미엄의 가치와 드라이빙의 매력을 갖춘 캐딜락

일정 상 라즈테르와 에스컬레이드를 먼저 서울로 보내고 경기도 한 켠에서 블로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모두들 이번 주행에서 모든 캐딜락들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부분에서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부분과 또 아쉬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경쟁사를 압도하는 우수한 드라이빙’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특유의 존재감과 캐딜락의 디자인은 분명 ‘선택의 이유’를 제시하는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쭌스’, ‘라스카도르’, ‘라즈테르’, ‘셔터의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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