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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국GM 법인분리 찬성 선회 “R&D거점으로 최소 10년 유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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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국GM 법인분리 찬성 선회 “R&D거점으로 최소 10년 유지키로”

입력
2018.12.18 18:39
수정
2018.12.18 19: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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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중형 SUVㆍCUV 글로벌 거점 

 수익성 개선ㆍ기업가치 향상 기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한국GM의 일방적인 연구ㆍ개발(R&D) 법인 분리 시도에 반발해 온 산업은행이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사업계획을 검토해본 결과 한국GM의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산은 설명이다. 대신 산은은 GM과 신설 법인을 GM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글로벌 R&D 거점으로 지정하고 제3국 R&D 물량까지 끌어와 최소 10년간 유지하자는 데 합의했다. 지난 5월 SUV와 CUV 생산 물량 배정만 합의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산업은행은 18일 한국GM과 이 같은 내용의 ‘주주간 분쟁해결 합의서’를 체결하고, 한국GM 임시 주주총회에서 R&D 법인(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안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GM의 일방적인 법인분리 강행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이 최근 이를 인용하며 법인분리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달 초 방한한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과 만나며 협상의 물꼬가 트였고, 한국GM도 그간 제출을 거부하던 사업계획서를 최근 제출하며 최종 합의가 전격 이뤄졌다.

산은이 입장을 선회한 데엔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외부 전문 용역기관의 검토보고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보고서는 R&D 법인 분리 시 △생산법인과 R&D법인의 기업가치와 영업이익이 모두 올라가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한국GM 부채비율 개선에 따른 재무안정성이 높아지며 △R&D법인 신설에 따른 기술계약 개편으로 올해 만료되는 종전 계약구조(한국GM-본사 기술센터) 대비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산은이 법인 분리에 찬성하는 대신 GM은 신설 법인을 글로벌 차원에서 준중형 SUV와 CUV 연구 거점으로 지정해 최소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10년 이상의 지속 가능성’이나 ‘추가 R&D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5월 GM의 SUV와 CUV 물량을 한국GM에 배정하는 데 합의한데 이어 이번에 SUV와 CUV의 중점 연구개발법인까지 한국으로 지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발한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게 되면 생산법인의 지속 가능성은 더 커지고 부품 산업의 성장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한국 R&D 법인 위상의 강화를 위해 “SUV와 CUV 추가 물량을 제공한다는 문구도 넣었다”고 소개했다.

산은은 이러한 GM과의 합의를 토대로 이날 한국GM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국GM이 지난 7월 R&D 법인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신설 법인 설립이 일단락됐다. 산은은 한국GM이 생산법인과 R&D법인으로 분리돼도 두 법인에 대해 각각 17%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그러나 한국GM 노조는 강력 반발하며,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결론적으로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 간 밀실협상이 이뤄진 것”이라며 “기습 주주총회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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