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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 꽂힌 문재인 대통령… 올해만 시승 2회, 발언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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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 꽂힌 문재인 대통령… 올해만 시승 2회, 발언 6회

입력
2018.12.18 17:44
수정
2018.12.18 2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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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자리 창출 부진에 새 산업서 돌파구” 분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초기에 수소전기차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려면 국내수요를 늘려서 생산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내년도 업무 보고를 받은 직후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수소전기차 생산량 늘리면 원가를 낮출 수 있어 국제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는 의미로, 수소전기차에 대한 전폭적인 육성 의지를 또다시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의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지난 2월 수소전기차 2세대 모델인 넥쏘를 시승하면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안전을 염려한 경호팀의 만류를 뒤로 한 채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에서 판교 나들목까지 7㎞가량을 15분간 시승하며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몇 ㎞ 주행할 수 있는가” “수소차가 더 많이 보급되려면 충전 시설이 곳곳에 있어야겠다” “보급을 늘리고 좀 더 앞서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 등의 발언을 남겼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수소차 외교를 펼쳤다. 파리 현지 숙소에서 넥쏘를 타고 알마 광장까지 700m가량을 이동했고, 파리 시내 한복판인 알마광장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에서 충전 시연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충전은 운전자가 직접 하는가” “충전소가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불안해하진 않느냐” “보급하는데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이냐” 등 질문을 던지며 에둘러 국내 관련 규제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청정에너지 기술에 기반을 둔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고, 수소경제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전기, 수소차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2번의 시승과 함께 총 6곳의 국내외 행사에서 수소차 기반 경제 활성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관심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수소전기차 육성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전국 6곳 지자체와 내년까지 수소버스 30대 보급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현대차와 체결했으며 수소충전소 설치 규제 완화, 구매 보조금 내년 4,000대 확대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수소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가 양산에 성공했지만, 관련 인프라 설치와 관련된 규제로 보급이 늦어 지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가 1회 충전으로 609㎞를 주행할 수 있는 넥쏘를 내놓았지만, 애초 보조금 지원 대수는 130대에 불과했을 정도로 정부의 보급 정책은 소극적이었다. 수소차 육성 정책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일자리 확충 정책을 펼쳤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수소차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소차 산업은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러 부품업계 육성에 5만1,000개 신규 일자리 창출(2030년 50만대 생산 가정)이 가능하다고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산업에서 당장 대규모 일자리가 늘진 않겠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정부의 혁신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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