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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개인투자자 30%는 6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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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개인투자자 30%는 60대 이상

입력
2018.12.17 12:00
수정
2018.12.17 22: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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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대상 불완전판매 단속 강화

고위험 상품으로 꼽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의 10명 중 3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투자금액의 75%가 은행 창구에서 가입이 이뤄진 점에 미뤄 당국은 은행 직원들이 고령자를 상대로 ‘묻지마 투자’를 부추긴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ELS 개인투자자 투자현황을 발표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통상 3년 만기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애초 정한 기준선을 웃돌면 약속한 이자를 받는 식이다. 최근의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시점보다 절반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5~6%의 수익을 주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만기 3년을 채우면 최고 15~18%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지수가 기준점 이하로 내려가면 원금을 까먹는다. 주식에 견주면 투자위험이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보통 고위험 상품으로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에서 취급된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1조원으로 이 중 개인투자자 잔액은 47조2,000억원(46.7%)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 잔액 가운데 60대 이상이 41.7%(19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0.7%로 가장 높았고 60대 25.4% 순이었다. 30대 이하는 8.9%에 그쳤다. 투자자 수로 따지면 60대 이상은 전체 개인투자자 수의 30.2%로, 10명 중 3명은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인 셈이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80대 이상이 1억7,2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1억230만원, 60대 7,530만원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높은 게 특징인데, 고령자일수록 ELS를 주요 노후자금 투자처로 삼고 있단 의미다.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 상품을 처음 가입한 곳은 은행 창구(신탁)이 75.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은행 신탁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6,400만원으로 증권사(1,100만원)보다 더 높았다. 특히 은행 창구서 ELS에 투자한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 수는 5만3,000명으로 증권사(9,000명)보다 6배나 많았다. 금감원은 고령 투자자들이 주로 은행 창구를 통해 고위험 상품에 가입한 점에 미뤄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ELS는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특히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만큼 손익발생 조건과 같은 세부사항을 잘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하는 수익률은 더 높을지 몰라도 수익 발생 조건이 복잡해져 손실 위험은 더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70대 이상 고령자엔 ELS와 같은 고위험 상품 투자 때 투자자 숙려제도가 적용된다. 청약 마감 2영업일 전까지 청약하고 이후 2영업일 동안은 투자 여부를 한 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숙려기간을 주는 것이다. 숙려기간 동안 투자가 내키지 않으면 얼마든 청약을 취소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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