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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1907년 재판기록 집성한 ‘사법품보’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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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1907년 재판기록 집성한 ‘사법품보’ 번역 출간

입력
2018.12.16 17:45
수정
2018.12.16 18:4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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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품보' 번역본. 봄날의책 제공
'사법품보' 번역본. 봄날의책 제공

1894년 갑오개혁 이후 1907년까지 전국에서 벌어진 재판 관련 기록물을 모은 책인 ‘사법품보’가 우리말로 번역 돼 출간됐다. 덕성여대 역사문화연구소가 2010년부터 진행한 번역사업 성과물로 출판사 봄날의 책이 ‘역주 사법품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사법품보’는 재판소에서 법부로 보낸 보고서와 질품서(상부에 질의하는 문서), 진술서, 판결문 등을 집성한 책이다. 사법제도 근대화 과정과 기록물의 변화 양상, 한글이 보급되는 과정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는 사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출간된 번역본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소에 있는 ‘사법품보’ 중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전체 분량은 40권이다. 1∼24권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25∼40권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지원으로 번역이 이뤄졌다.

연구 책임자인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는 “‘사법품보’는 근대 사법제도를 파악하는 데 주목할 만한 자료"라며 “기존 연대기류 관찬 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민사ㆍ형사 사건과 그 처리 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법품보’에는 만민공동회와 독립협회, 의병, 고리대, 묘지소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이 수록돼 있다. 한 교수는 ‘사법품보’ 편찬 당시를 근대사회 이행기로 규정하며, 정치 사건과 사회 갈등, 민중 저항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이 망라됐다고 강조했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해제에서 “질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은 살인을 둘러싸고 유족과 가해자 가족 사이 맞고소”라며 “묘지소송, 여성 투신자살, 가부장제적 공동체를 위해 살인 행위를 저지른 가족에 대한 석방과 관련된 분쟁도 적지 않다”고 썼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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