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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방도 홀린 박항서 매직... 베트남전 시청률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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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방도 홀린 박항서 매직... 베트남전 시청률 21.9%

입력
2018.12.16 17:42
수정
2018.12.16 2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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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왼쪽)이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VNA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왼쪽)이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VNA 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은 한국 안방까지 홀렸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 8분부터 11시 21분까지 SBS로 생중계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인 베트남-말레이시아전은 1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축구 경기 중계와 비슷한 시간에 방송한 KBS2 ‘배틀트립’의 시청률 2.9%(1ㆍ2부 평균)와 MBC ‘신과의 약속’의 11.6%(13~16회)보다 높다. 시청자들이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대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경기로 채널을 더 돌렸다는 얘기다. 베트남-말레이시아의 결승 2차전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ㆍ종합편성(종편) 채널을 통틀어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 중 세 번째로 시청률이 높았다. 이 경기는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에서도 방송돼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채널을 합하면 시청률이 21.9%다.

스즈키컵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지만 정작 국내에선 매우 낯선 대회다. 한국이 출전하지도 않은 대회의 이 경기를 지상파 방송인 SBS가 주말 황금 시간에 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대체 편성해 방송가에선 ‘과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9%대 시청률을 보여왔던 ‘운명과 분노’보다 2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 감독이 타국에서 보여준 ‘오뚝이 성공 신화’가 인기 드라마 못지않게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 잡은 덕이 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이은 사건 사고로 워낙 국내 사정이 어둡다 보니 국민이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공 신화에 위안을 얻고 더 관심을 갖게 돼 축구 경기 시청률도 예상외로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봤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이끌고 있는 새 한류를 축구 경기로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시청자의 호기심도 높은 시청률에 밑거름이 됐다. 김교석 방송평론가는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은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활약하는 걸 국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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