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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태극전사 3인방, 야심만만 ‘춘란배’ 출격…전망은?

입력
2018.12.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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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박정환 9단, 국내 랭킹 2위로 내려 앉은 자존심 회복 기회

김지석 9단, 상대전적에서 6승3패로 앞선 커제 9단과 맞대결 기대감 높여

박영훈 9단, 전기 대회 준우승자로서 우승컵 욕망

태극전사 3인방이 17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열리는 ‘제12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약 1억7,000만원)’ 8강전에 출격, 우승 사냥에 나선다. 맨 왼쪽부터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한국기원 제공
태극전사 3인방이 17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열리는 ‘제12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약 1억7,000만원)’ 8강전에 출격, 우승 사냥에 나선다. 맨 왼쪽부터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한국기원 제공

태극전사 3인방이 ‘제12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약 1억7,000만원)’ 우승 사냥에 나선다. 주인공은 박정환(25) 9단과 김지석(29) 9단, 박영훈(33) 9단으로, 17일부터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8강전을 벌인다. 세계대회 우승에 목마른 이들은 특히 중국측 주최인 이번 춘란배에서 한국 바둑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 각오다.

우선, 박정환 9단은 땅에 떨어진 자존심부터 회복해야 할 판이다. 2014년1월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던 박정환 9단은 59개월만인 올해 11월 신진서 9단에게 절대지존의 자리를 내줬다. 박정환 9단은 이달 들어서도 선두 탈환에 실패, 아직까지 ‘넘버2’ 자리에 머물러 있다. 박정환 9단은 11일 벌어졌던 ‘제37기 KBS바둑왕전’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땄지만 만족할 리는 만무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박정환 9단의 동기부여가 그 만큼 크단 얘기다.

박정환 9단에겐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세계대회 성적표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박정환 9단이 현재까지 이벤트 대회가 아닌 종합 세계기전에서 가져온 우승컵은 2018년 몽백합배와 2015년 LG배 기왕전, 2011년 후지쓰배 등에 불과하다. 5년 넘게 초일류급 기사로 세계바둑계를 주름 잡고 있는 박정환 9단의 이력에 비춰볼 때 아쉬운 부문이다. 대진 운도 나쁘지 않다. 박정환 9단의 8강전 상대는 중국 신예 기사인 셰커(18) 6단이다. 박정환 9단은 셰커 6단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박정환 9단에겐 이번에야 말로 ‘새가슴’이나 ‘국내용’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을 떼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박정환 9단은 “요즘 한국 선수들의 세계대회 성적이 부진한 데, 이번 춘란배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9단도 전의를 불태우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번 춘란배 8강전 상대가 한창 물이 오른 커제(21) 9단이다. 커제 9단은 이달 5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원)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전성기에 올라 있다. 현재의 커제 9단을 재물 삼아 다시 한번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이 강하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김지석 9단은 커제 9단에게 상대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6승3패로 우위에 있다. 김지석 9단이 커제 9단에겐 남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김지석 9단 역시 아킬레스건인 세계대회 타이틀을 늘려야 할 처지다. 김지석 9단의 종합 세계기전 우승은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 뿐이다. 김지석 9단의 기량을 감안하면 부진한 기록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첫 딸을 얻은 김지석 9단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더해진 상태다. 김지석 9단은 “오랜만에 시합이어서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며 “그래도 물론 목표는 우승이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박영훈(왼쪽) 9단이 2017년 춘란배 결승전에서 중국 탄샤오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박 9단은 당시 이 대회에서 탄샤오에게 1승2패로 패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한국기원 제공
박영훈(왼쪽) 9단이 2017년 춘란배 결승전에서 중국 탄샤오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박 9단은 당시 이 대회에서 탄샤오에게 1승2패로 패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한국기원 제공

전기대회 준우승자인 박영훈 9단 또한 춘란배 타이틀 획득이 간절하다. 10넘게 종합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을 구경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영훈 9단의 종합 세계대회 우승 기록은 2004년과 2007년 ‘후지쓰배’ 타이틀 획득이 전부다. 박영훈 9단은 2017년에도 춘란배 결승전에서 중국 탄샤오 9단에게 1승2패로 아깝게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은 이번 춘란배 8강전 진출 선수 가운데 30대로 가장 연장자인 박영훈 9단은 배테랑으로서의 관록을 보여줄 태세다. 다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6강전에서 중국 강호인 롄샤오(24) 9단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8강전 상대는 중국 구쯔하오(20) 9단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상대전적에서도 구쯔하오에게 1승2패로 뒤져 있다. 박영훈 9단은 지난해 준우승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아무래도 춘란배와는 인연이 깊은 기전이다”며 “구쯔하오가 강자이긴 하지만 기보를 보면서 연구도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선전을 다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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