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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선릉역 칼부림 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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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선릉역 칼부림 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8.12.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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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선릉역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SBS 캡처
사건 당시 선릉역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SBS 캡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을 수 차례 찌른 20대 여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 중인 A(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범죄의 행위 정도가 중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12분쯤 서울 삼성동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앞에서 B(21)씨의 등과 복부, 팔 등을 수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장에 함께 있던 B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3년 전 온라인 총 싸움 게임인 ‘서든 어택’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함께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남성인 척 행세했고, B씨 역시 A씨가 남자라고 믿어왔다. 급속도로 친밀해진 A씨와 B씨는 게임을 벗어나 메신저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기에 이르렀고, 이날 처음 실제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대면한 순간 A씨가 남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B씨가 화를 냈고, 다툼으로 번진 상황에서 A씨가 흉기를 휘두르기까지 한 것이다.

전날 공개된 사건 발생 당시 선릉역 인근 폐쇄회로(CC)TV를 보면,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A씨와 B씨는 대화를 나누다가 다투기 시작하고, 바닥에 쓰러진 B씨를 폭행하던 A씨가 뒤이어 흉기를 들고 배와 복부 등을 찌른다. 이후 B씨의 친구가 당황한 듯 주춤거리며 도망가고 곧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체포된다. B씨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도 담겼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친구와 함께 나왔고, 체구도 클 것으로 생각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집에서 칼을 가져왔다”며 “B씨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 화가 나서 칼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전날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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