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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준비위도 수사 도마에... 트럼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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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준비위도 수사 도마에... 트럼프 ‘사면초가’

입력
2018.12.14 15:26
수정
2018.12.14 18:5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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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검찰, 자금 유용 문제 조사

민주당은 지난 대선 쟁점이었던

트럼프 소득신고서 제출 재점화

공화당서도 사우디 문제 ‘반기’

비서실장엔 사위 쿠슈너 물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새로 선출된 주지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새로 선출된 주지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을 겨냥한 각종 수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뉴욕 검찰의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의 자금 유용 문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ㆍ납세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래 저래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가 모금한 1억700만달러(1,912억원) 중 일부가 유용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준비위가 모금한 자금을 위법하게 집행했는지, 또 기부자들의 기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접근이나 정책적 혜택 등 대가와 관련됐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 유용은 연방법 위반이며, 기부에 대한 대가가 오갔다면 연방 반부패법 위반이다. 이 수사는 코언의 비리 수사에 나선 뉴욕 검찰이 연방수사국(FBI)를 동원해 지난 4월 코언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과정에서 코언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울코프 간 대화 녹음물을 확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물에 취임 준비위에 관여한 울코프가 자금 집행 방식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뉴욕 연방 검찰과 뮬러 특검 팀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 인사가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취임 준비위나 대선 자금에 몰래 뒷돈을 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연방법은 외국인들이 취임준비위나 대선 자금에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 스캔들을 막기 위한 입막음용 돈 지급 사건도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전날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성 관계를 가졌다는 여성 2명에게 돈을 지불하고 의회에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결코 코언에게 법을 어기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코언과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 발행인 데이비드 페커가 2015년 8월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고 NBC 방송과 CNN 방송이 전했다.

이와 함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 신고서를 제출 받기 위한 첫 번째 단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소득 신고서 공개 문제를 재점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신고서 및 납세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아 지난 대선에서도 쟁점이 됐으나 버티기로 일관해왔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의원들까지 합세해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일도 벌어졌다. 상원은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찬성 56명, 반대 41명으로 처리했다. 이 결의안이 하원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낮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를 두둔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원 공화당 의원들까지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연말 물러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이 물망에 올랐다. 허핑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쿠슈너가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거취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CBS에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쿠슈너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든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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