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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휴전협상, 접전지 호데이다서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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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휴전협상, 접전지 호데이다서 휴전 합의

입력
2018.12.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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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피하고 내전 종식 물꼬

13일 스웨덴 림보에서 예멘 내전 휴전 협상을 마친 칼레드 알야마니(왼쪽) 예멘 외무장관과 후티 반군 측 무함마드 압델살람(오른쪽) 협상대표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림보=AP 연합뉴스
13일 스웨덴 림보에서 예멘 내전 휴전 협상을 마친 칼레드 알야마니(왼쪽) 예멘 외무장관과 후티 반군 측 무함마드 압델살람(오른쪽) 협상대표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림보=AP 연합뉴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가 이끄는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세력이 2만명 이상의 난민을 유발한 접전 지역 호데이다에서 동시에 군을 철수시키는 등 주요 휴전 사안에 합의했다. 협상을 중재한 유엔은 핵심 보급로인 호데이다항이 열리면서 최대 1,400만명이 기아 상태에 몰린 예멘의 인도적 위기를 해소할 중대한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엔 중재 하에 스웨덴 림보에서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예멘 1차 휴전 협상이 마무리된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양측 모두 홍해에 인접한 호데이다 항구에서 철수하고 이 지역 주변 주단위에 걸쳐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호데이다 항구의 개방은 이번 휴전 합의에서 특히 큰 의미가 있다. 예멘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사나로 향하는 핵심 물자 보급로로, 전체 구호물자의 약 75%가 이 항구를 통해 들어갔다. 그러나 6월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국제연합군의 진출로 항구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내전으로 거주지를 잃고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는 예멘인의 인도주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

외신은 당초 호데이다를 둘러싼 휴전 합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쳤다. 예멘 정부가 호데이다 지역의 완전 수복을 요구한 데다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10일에도 정부군과 반군이 전투를 벌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테흐스 총장과 영국ㆍ사우디ㆍ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이 협상장에 참석하면서 막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호데이다 외에 다른 격전지인 타이즈를 두고도 양측이 “공동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전장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어 휴전 합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는 “수 일 내로” 호데이다 항구 진출한 양측 군부대의 철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칼레드 알야마니 예멘 외무장관은 “아직 가설적인 단계”라면서 “조만간 (호데이다를 점거한) 상대측(후티 반군)이 철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호데이다 휴전 합의로 인해 구호물자 보급로가 열리면서 예멘 주민을 괴롭혀 온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은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협상 결과를 “중요한 발걸음”이자 “미래 협상과 분쟁 종료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2019년 1월 말부터 2차 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향후 내전을 종식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앞서 양측은 전날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수도 사나 공항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사나 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는 안전을 위해 정부가 점령한 남부의 아덴ㆍ사윤 공항을 거친 후 이동하되, 그 과정은 유엔이 감독한다고 후티 대표단은 설명했다. 양측의 전쟁 포로 약 1만5,000명을 교환하는 안도 합의됐고, 석유와 가스 수출도 재개하기로 했다.

예멘 내전 휴전 협상은 내전에 개입해 기세를 올리던 사우디 정부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이에 6일부터 유엔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이 스웨덴에서 개최됐고 정부와 후티 반군 양측 대표가 일주일간 마주앉아 휴전안을 논의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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