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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을 위한 선택, 르노삼성 SM6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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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을 위한 선택, 르노삼성 SM6 프라임

입력
2018.12.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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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프라임은 일상의 세단을 지향한다.
르노삼성 SM6 프라임은 일상의 세단을 지향한다.

르노삼성이 QM6에 가솔린 엔진과 CVT를 조합했을 때 '의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2.5L 가솔린 엔진에 CVT를 조합해서 2,660만원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던 닛산 알티마도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럴까? 르노삼성은 2.0L 가솔린 엔진과 CVT를 조합한 'SM6 프라임'을 선보였다.

이런저런 수식어와 부담을 덜어낸 존재는 과연 어떤 매력이 있을까?

르노삼성 SM6의 전장은 4,850mm으로 경쟁 모델 대비 조금 짧은 듯하지만 전폭은 1,870mm으로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도 조금 넓은 편에 속한다. 전고의 경우 1,460mm로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낮게 깔리는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2,810mm에 이르는 휠 베이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암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세련된 세단의 존재감

르노삼성 SM6는 트림이나 그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세련된 감성을 가진 세단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역시 '프렌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특히 곡선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르노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날카롭게 날이 서 있기 보다는 곡선에 무게를 둬 우아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감성을 통해 고유의 존재감을 뽐내 젊은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대중 모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한다.

전면 디자인은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넓은 차체와 낮은 전고에 기반한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춘 것을 극대화한 것이 더욱 강조된다. 또한 여기에 C 형태의 시그니처 라이팅 실루엣이 더해진 DRL이 SM6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드러낸다.

측면은 유순한 모습이다. 차체 앞부터 뒤까지 날카롭게 그려지는 라인을 더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균형감을 강조했고, A필러부터 루프, 그리고 C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려 차량의 볼륨감과 여유로움을 강조했다.

한편 후면에서는 전면 디자인에서 볼 수 있던 ‘르노의 감성’을 강조한다. 차체의 폭을 강조하며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을 가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어둠 속에서도 SM6를 단 번에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남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SM6 프라임의 실내 공간은 화려하기 보다는 단정하다.

흰색의 가죽, 그리고 다이아몬드 퀄팅이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쉬운 편이지만 깔끔히 다듬어진 모노톤의 대시보드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센터페시아 등이 이목을 끈다.

한층 단조롭고 간결하지만 '표현할 멋'은 모두 표현한 모습이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의 기본적인 실내 구성 요소는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어 쉬프트 레버도 여전한 부분이다.

여기에 가로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도 난해하기 보다는 익숙해서 그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 뿐 그 외의 요소는 크게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참고로 T맵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길 안내의 문제는 없다.

SM6의 공간은 중형 세단,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제몫을 다한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상당히 여유롭게 마련해서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한다.

2열 공간도 기본적인 공간이 우수하고 또 시트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2열 히팅 기능까지 있으니 그 만족감은 더욱 높다. 다만 시트의 높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루프 안쪽을 깎아내며 헤드룸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탑승자 입장에서는 약간 답답한 편이다.

SM6의 적재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한다. 기본 적재 공간은 571L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도 크고 게이트의 높이도 낮아서 크고 무거운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2열 시트를 폴딩해서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루기 좋은 파워트레인 콤비네이션

르노삼성 SM6 프라임의 파워트레인 조합은 말 그대로 ‘편안한’ 모습이다. 최고 출력 140마력과 19.7kg.m의 토크를 내는 2.0L CVTC 2 엔진을 탑재하고 자트코에서 꾸준히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엑스트로닉 CVT’를 조햅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전체적인 조합에 있어서 가솔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QM6 GDe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SM6 프라임은 리터 당 11.4km의 효율성을 갖췄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2km/L와 13.1km/L로 평이한 수준이다.

부드럽게 달리는 익숙함을 전하다

시동을 걸기 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SM6 프라임은 여느 SM6와 같이 화려한 맛은 없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주변 시야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후면의 시야는 조금 좁게 느껴졌다.

시트포지션을 조절하지만 스티어링 휠 대비 시트의 높이가 높은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이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SM6를 깨웠다. 시동이 걸린 SM6는 나름대로의 정숙성을 선사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존재라 느껴진다.

140마력과 19.7kg.m의 토크는 인상적인 출력이 아니다. 하지만 CVT 특유의 '지속되는 체결' 덕분인지 발진 가속은 제법 준수하다. 발진 이후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질 것 같지만 막상 주행을 이어가면 어떠한 부담이나 아쉬움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비교적 낮은 출력으로 인해 고속 주행에서의 힘이 부족하다 느낄 수 있어도 '일상적인 주행'을 위한 출력은 이미 충분히 갖고 있는 상황이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은 SM6 프라임에 납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CVT는 제몫을 다한다.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은 CVT는 발진부터 고속 주행, 그리고 정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전한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의 중형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SM6 프라임은 골격적인 특성에서 연출되는 SM6 특유의 움직임과 감성을 갖고 있지만 지금껏 시승해왔던 SM6들과 비교해서는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서스펜션의 셋업 이전에 휠, 타이어의 영향력이 반영된 점이다. 실제 SM6 프라임은 17인치 휠과 이에 맞는 비교적 편평비가 큰 타이어를 탑재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무척이나 부드럽고 여유 있게 받아낸다.

그 덕에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강점이 드러난다. 물론 상위 트림에 비해 코너링 한계는 낮을 수 있겠지만 '일상 속'에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셋업이라 생각된다.

한편 시승 중 자유로 주행을 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자유로를 총 50.2km 달렸고, 그 평균 속도는 88.3km/h이었다. 그리고는 리터 당 17.5km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뛰어난 수치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수치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부담 없는, 일상을 위한 세단의 등장

아쉬운점: 시장에서의 이목을 끌 강렬한 한 방의 부재

무게를 잡을 필요가 없는 존재

일상을 위한 차량이라고 한다면 굳이 어렵게 긴장하고 있거나 또 인상을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저 편하고 익숙하게 달리고, 문제 없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으면 충분할 것이다. 르노삼성 SM6 프라임은 그러기 위한, 최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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