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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사망 김씨 가족 “책임자 모두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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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사망 김씨 가족 “책임자 모두 처벌하라”

입력
2018.12.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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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11일 사망한 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12일 오후 2시 한국서부발전㈜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11일 사망한 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12일 오후 2시 한국서부발전㈜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24)씨 유족과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칭) 는 12일 오후 2시 한국서부발전㈜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서부발전 측은 ‘점검 시 설비하고 맞닿을 일이 없다’며 이번 사고가 마치 개인의 실수가 원인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설비와 접촉하지 않고 설비를 점검할 수 없는 구조로 김씨는 석탄 이동 설비 아래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혼자 작업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서부발전은 개인의 실수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고인과 고인의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바뀌어도 되풀이되는 청년 하청노동자의 죽음, 위험의 외주화를 당장 중단하라”며 “김군을 죽인 것은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라 발전사가 직접 운영해야 할 업무를 민영화, 경쟁도입 운운하며 하청업체로 넘긴 외주화가 죽였다”며 외주화의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만 보고 살았는데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까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9ㆍ10호기 석탄운송설비에서 작업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체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곧바로 태안화력 하청업체에 1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외아들인 그는 군 제대 이후 발전소에서 경험을 쌓으려던 사회초년생이다.

그는 사고 열흘 전인 지난 1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동조합 캠페인에 참가해 작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쓴 채 인증사진을 찍었다. 김씨는 피켓에서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김씨의 빈소가 차려진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직장동료와 노조관계자들의 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부발전과 협력업체 경영진 등의 출입은 막고 있다.

장례일정 등은 유가족과 노조가 협의 중이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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