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1 국어교과서) 8단원이 기말고사 범위에서 굉장히 중요할 거고요. (시험 문제로) 많이 나올 거예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학습량이 줄어 들어 (달리 문제로) 낼 게 없거든요.”
지난 9일 유튜브에 올라온 고1 학생 대상 국어 강의 동영상. 칠판 앞에 선 강사 박석희(19)씨는 비상교육의 고1 국어 교과서 8장에 실린 내용을 유창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박씨는 전업 강사가 아닌 대학교 2학년생이다. 국어교사가 꿈인 그는 2015년 4월부터 유튜브에서 ‘ㅅㅎ국어’ 채널을 운영하며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무료 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 주 2회 강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ㅅㅎ국어’는 현재 구독자가 4,100명이 넘는다.
여성가족부는 ‘제14회 청소년푸른성장대상’ 수상자로 박씨 등 개인 6명과, 단체 6곳을 각각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장관상과 함께 총 5,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상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자와, 또래의 귀감이 되는 청소년을 발굴ㆍ격려하기 위해 2005년 만들어졌다.
성인 부문 개인 수상자는 성정림 민들레청소년 관현악단 지휘자가 선정됐다. 15년간 합주단을 운영하며 복지관, 노인병원 등에서 연주 봉사를 실시한 성씨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았다. 경기 고양시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은 성인 부문 단체 수상 단체로 뽑혔다.
청소년 부문에서는 박씨 등 5명이 개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소속 동아리 ‘소행단’ 등 청소년 동아리 5곳이 단체상을 받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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