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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더 레코드] 모비스 양동근 “우승반지 5개, 가장 자랑스러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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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더 레코드] 모비스 양동근 “우승반지 5개, 가장 자랑스러운 기록”

입력
2018.12.13 07: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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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 3회… 통산 어시스트·스틸·3점슛 1위… 13년 쌓은 기록 수북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지난 4일 경기 용인시 모비스 체육관에서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지난 4일 경기 용인시 모비스 체육관에서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일부러 ‘쌓은’ 게 아니라 저절로 ‘쌓인’ 기록들이죠.”

지난 4일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훈련 중인 경기 용인시 모비스체육관. 양동근(37ㆍ180㎝)과의 인터뷰 취지를 설명하자 함께 있던 유재학 감독이 웃으며 말한다. 김주성(전 DB)의 은퇴 이후 양동근은 KBL리그 최고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양동근 스스로 “선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따라온 기록들“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유 감독도 자만심을 경계하도록 ‘쌓은 기록’이 아니라 ‘쌓인 기록’이라 표현한 것이다.

양동근은 용산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4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현대모비스에서 줄곧 뛰며 우승 반지 5개를 꼈고, 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가드로 우뚝 섰다.

그가 써 내려간 기록들은 나열하기도 벅차다. 통산 어시스트(3,083개)와 스틸(911개), 3점슛(881개)에서 현역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7,291점)과 야투(2,720개)는 3위, 출전 경기 수(601경기)는 2위다. 양동근은 득점루트가 다양한 가드다. 2대2, 3점슛,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매치업 상대에 따라 포스트업도 구사한다. 데뷔 후 13시즌째를 치르는 동안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건 손목부상으로 오랫동안 결장한 2016~17시즌이 유일하다.

가드의 ‘전공’인 어시스트는 은퇴 선수를 합쳐서도 5위다. 양동근 위로 주희정(고려대 코치), 이상민(삼성 감독), 신기성(신한은행 감독), 김승현(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까지 기라성 같은 선배들뿐이다. 스틸은 주희정(1,505개)과 김승현(917개)에 이어 3위다.

수상 경력은 독보적이다. 2004~05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데뷔한 양동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4차례, 베스트5는 9차례나 거머쥐었다.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3차례 선정된 선수이기도 하다.

애착이 가는 기록을 묻자 양동근은 “정말 없다. 상은 팀 성적 덕분이다”라면서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굳이 꼽자면 5개의 우승 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한국 농구의 특급 가드로 불렸던 강동희(전 동부 감독), 이상민, 김승현과는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보다 공격 성향이 강했다. 양동근은 “나는 패스가 뛰어난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었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슛 없는 가드는 죽은 가드다’라고 격려해주신 것이 나만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고, 군대(상무)에서의 2년이 농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돌아봤다.

지난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는 양동근. 연합뉴스
지난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는 양동근. 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전신 기아 시절부터 KBL리그 최고의 명가였다. '허동택 트리오'를 앞세워 농구대잔치 7회 우승을 달성했고,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7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998~99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 대전 현대(현 KCC)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간판을 모비스로 바꾸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무려 14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 감독의 부임과 13년을 뛰고 있는 양동근의 입단 이후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통산 9차례 챔프전에 진출했고, 이는 KBL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가운데 양동근이 입단한 이후 6차례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엔 앞선 영광의 기록들마저 뛰어넘을 태세다. 역대 최강 전력 평가 속에 17승3패, 브레이크 없는 1위를 질주 중이다. 2014~15시즌 우승 이후 세 시즌 동안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한 양동근은 “다른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예전 기분을 떠올리면서 우리도 한번 더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은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드니 회복이 더디지만 내일 은퇴하더라도 매 경기 모든 걸 쏟아 붓고 싶다”고 다짐했다.

용인=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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