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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범친박ㆍ잔류파 지지로 낙승… “모든 문 열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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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범친박ㆍ잔류파 지지로 낙승… “모든 문 열어놓겠다”

입력
2018.12.11 18:51
수정
2018.12.11 2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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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 

 비박ㆍ복당파 중심 당 지도부에 초재선 등 반발심 작용한 듯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나경원(오른쪽) 의원과 정용기(왼쪽)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잡은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나경원(오른쪽) 의원과 정용기(왼쪽)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잡은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차기 원내 간판 얼굴로 4선의 나경원(55ㆍ서울 동작을) 의원을 선택했다. 보수적인 한국당에서 여성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중립을 표방하며 범친박(근혜)계ㆍ잔류파 지지를 등에 업은 나 의원의 당선은 비박(근혜)계 복당파가 주류인 한국당 지도부에 초ㆍ재선 의원들의 견제심리가 작동했다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대국민 주목도나 메시지 전파력에서 차별화된 강점은 물론, 제1야당으로서 대여 관계에 여론과 동떨어진 투쟁 일변도로 치우쳐선 안 된다는 인식도 반영됐다. 나 의원은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투표한 103명의 표 가운데 68표를 얻어, 35표를 획득한 김학용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복당파 의원 표를 제외한 중립 성향과 영남권을 포함한 범친박계 의원 표가 나 의원에게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 당의 운명이 걸린 2020년 총선 대비를 위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인 나 의원이 한국당의 대표 인물로 더 적합하다고 의원들이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나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투표 직전 재차 자신의 전국적 인지도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비박ㆍ복당파 주류인 당 지도부에 대한 초ㆍ재선 의원들의 반발심이 작용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범친박계 초선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내 톱이 되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등 핵심 보직을 복당파 의원들에게 몰아주면서 당내 세력이 한 쪽으로 쏠리는 데 대한 거부감을 참아온 초ㆍ재선들의 속내가 표출된 듯하다”고 말했다. 초ㆍ재선 의원들은 다수가 범친박 성향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복당파가 중심이던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작업 방향에 대한 거부감도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없지 않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의중으로 비치는 특정지역 의원의 물갈이 방침이 외부로 공공연히 알려지고, 특히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관여시킨 외부인 전원책 변호사와의 불협화음 등이 가뜩이나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감에 휩싸인 의원들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의원들에게 ‘삼수’ 도전을 어필하면서 ‘동정표’도 만만찮게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로서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와 보수대통합 등 산적한 난제를 떠안게 됐다. 이달 15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내놓을 당협위원장 교체 관련 발표를 두고 예상되는 당내 마찰을 원만히 수습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나 의원이 친박계 표도 흡수한 만큼 인적 청산 대상으로 사실상 지목된 특정 지역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 내년 중 가시화될 보수통합 문제도 핵심 과제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큰 가치에 같이하는 분이 있다면 모든 문을 열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선 이른바 ‘태극기 부대’도 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먼저 자리매김해 신뢰를 받으면 보수 통합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으로 일관했던 대여 관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반대만 하는 정당이아니라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과감하게 협상해서 도와줄 것은 돕고, 절대 안 되는 것은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정국에서 얼어붙은, 쟁점법안 처리의 캐스팅보트 역을 해온 바른미래당과의 관계 회복도 요구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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