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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경원 새 원내대표, 한국당을 합리적 야당으로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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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경원 새 원내대표, 한국당을 합리적 야당으로 혁신하라

입력
2018.12.12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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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선출됐다. 보수진영 첫 여성 원내사령탑이다. 선거운동 기간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그는 정견 발표에서도 “여당과 야합하지 않고 당차게 싸우겠지만,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하고 품격 있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투쟁의 기치를 세웠던 전임 지도부와 달리 합리적 온건 보수로의 노선 변화를 예고하는 일성인 셈이다.

나 원내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그가 해결해야 할 당 안팎의 과제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범 친박계의 폭넓은 지지로 당선된 만큼 당내에서는 비박계를 끌어안아 계파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 내년 초 전당대회는 물론 2020년 차기 총선 공천에서도 친박계의 입김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의 쇄신을 완성하기 어렵다. 외부적으로는 보수 통합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태극기 부대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나 원내대표가 통합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우클릭에 집착한다면 스스로 천명한 합리적 보수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당 지지율이 25%까지 올라 탄핵 이전 지지율을 회복했다지만 자만할 상황도 아니다. 지지율 상승은 한국당의 선전 때문이라기 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여전히 야당다운 야당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수 본류를 자처하는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제 기능을 회복하려면 정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길밖에 없다. 야당의 선명성을 유지하려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해서는 다음 총선을 겨냥한 대안 정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어렵다.

김병준 위원장 중심의 한국당이 쇄신과 혁신을 추진하지만 갈 길은 멀다. 엘리트 스타 정치인인나 원내대표가 보수의 위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변화의 의지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당장 정국 현안인 선거제도 개혁과 유치원 3법 등을 처리할 12월 임시국회부터 책임 있는 자세와 새로운 리더십으로 확 바뀐 한국당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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