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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어도 고용ㆍ물가는 저조… ‘아마존 효과’가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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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어도 고용ㆍ물가는 저조… ‘아마존 효과’가 한몫했다

입력
2018.12.11 12:30
수정
2018.12.11 15: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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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판매가 늘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2014년 이래 국내 도소매업 고용이 연평균 1만6,000명 줄고 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떨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거래 확대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집필 김태경 조사총괄팀 과장, 박동준 물가동향팀 과장 등)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2%였다. 중국(23.1%), 영국(19.1%) 등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미국(9.0%), 독일(7.9%), 일본(7.4%) 등에 비해선 2배 이상 높다. 국내 온라인거래 비중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등하는 추세다. 2014~2017년 소매판매 증가분에서 온라인판매가 기여한 비율은 83.9%로, 이전 장기평균(2002~2013년) 19.6%에 비해 4배가량 높다. 김태경 과장은 “모바일 기기 보편화, 간편결제 확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온라인거래 확대는 그러나 고용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판매 급성장기인 2014년 1분기~올해 2분기엔 도소매업 취업자 수를 연평균 1만6,000명가량, 올해 상반기엔 9,000명가량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온라인판매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판매 감소 정도를 구한 뒤 해당 기간의 도소매업 취업유발계수(매출 10억원 늘면 취업자 21명 증가)를 적용해 구한 수치로, 물류, 정보통신(IT) 등 온라인판매가 유발하는 고용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온라인거래는 물가도 끌어내렸다. 소비자물가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수요 측 물가압력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물가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율을 기준으로, 2014~2017년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0.2%포인트 낮춘 걸로 분석됐다. 온라인구매 가격이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고, 온라인거래 보편화에 따른 가격투명성 확대가 오프라인 가격도 낮췄기 때문이다. 온라인판매 비중(7.3%)이 한국의 절반 수준인 캐나다는 온라인거래 증가가 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에 비춰보면, 아마존 효과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는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엔 경제구조 변화, 경기상황, 정부 정책 등과 함께 아마존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계소비나 기업 영업에서 온라인 부문이 강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책적 관심을 주문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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