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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명 더 죽였다” 경찰 출신 연쇄살인마, 두번째 무기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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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명 더 죽였다” 경찰 출신 연쇄살인마, 두번째 무기징역형

입력
2018.12.11 10:46
수정
2018.12.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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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안가르스크의 미치광이’ 포프코프 

 2015년 22명 살해혐의로 이미 무기징역형 

러시아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의 2017년 12월 13일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의 2017년 12월 13일 모습. 연합뉴스

22명을 살해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러시아 연쇄살인범이 다른 범행에 대해 또다시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두 번째 재판에서 새로 확인된 살인 사건만 56건에 달한다.

10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법원은 5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경찰관 출신 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54)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포프코프는 22명을 살해한 혐의로 2015년 무기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총 78명의 무고한 목숨을 뺏은 포프코프는 두 번 연속 무기징역을 받은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됐다.

러시아 언론이 포프코프에게 붙인 별명은 ‘안가르스크의 미치광이’였다. 포프코프는 인구 23만명의 작은 도시 안가르스크에서 1998년까지 경찰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은 1992년부터 이뤄졌다. 포프코프는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들을 경찰 신분을 드러내 보이며 안심시킨 후, 차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강간하고 살해했다. 포프코프는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여성들을 인근 숲이나 공동묘지 등에 버리고, 경찰관 신분으로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 뻔뻔함도 보였다.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가 10일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석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가 10일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석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포프코프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았다.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포프코프는 자신을 “청소부”라고 지칭하며 범죄를 정당화하기까지 했다. 가디언은 포프코프가 2015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그들은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을 집에 두고 술을 마시러 나온 이들”이라고 말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17세에서 38세 사이의 젊은 여성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퇴직하고도 택시 운전사 등으로 일하며 2010년까지 범행을 계속한 포프코프는 2012년 현장에서 발견된 지프 차량 바퀴를 단서로 수사망을 좁혀오던 러시아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러시아 경찰은 안가르스크 관내에서 같은 종류의 차를 보유한 모든 이들의 DNA를 시신에서 확보한 범인 DNA와 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 재판을 받은 포프코프는 구치소에서 추가 범행을 자백했으며, 수감자들에게는 52명을 죽인 소련의 연쇄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보다 많은 이들을 죽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미하일 포프코프가 10일 재판 과정을 피고인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하일 포프코프가 10일 재판 과정을 피고인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을 통해 포프코프가 78명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희생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 10일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검찰 관계자는 아직 포프코프의 범행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14명의 희생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추가 기소한 살인 59건 중 3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가디언은 포프코프가 러시아 내 흉악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검은 돌고래’ 교도소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카자흐스탄 접경 지역에 위치한 이 교도소는 무기징역에 처해진 죄수를 수감하는 유명하며, 취침 시간을 제외하곤 휴식이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수감자의 삶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1999년 사형 집행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에, ‘검은 돌고래’ 수감은 포프코프에게 내려질 수 있는 가장 큰 형벌인 셈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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