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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살펴본 푸조 308 GT, 그리고 모터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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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살펴본 푸조 308 GT, 그리고 모터스포츠

입력
2018.12.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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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대표 모델, 308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유러피언 해치백'의 대명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미 과거부터 꾸준히 소개, 판매되었지만 그 실적 자체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어쨌든, 국내에서는 1.6L 디젤 엔진을 탑재한 308 알뤼르와 GT라인과 함께 최고 출력 180마력을 내는 308 GT를 만날 수 있다.

우연히 국내 모터스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푸조 308 GT와 함께 가게 되었기에 308 GT에 담긴 모터스포츠의 노하우, 경험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수도권의 매력적인 서킷

먼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개인 놀이터'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그리고 다시 문호를 연 최근까지도 국내 모터스포츠의 주 무대라 할 수 있다.

약 4.5km의 길이와 구분에 따라 다소 상이하지만 16개의 코너를 갖췄으며 고저차를 보유한 테크니컬 서킷이다. 워낙 작은 서킷(구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을 확장한 것이라 피트 및 패독 공간은 다소 협소하지만 최신의 서킷 레이아웃이 반영된 서킷으로 드라이빙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적인 서킷임에는 분명하다.

참고로 코너 스톤으로 불리는 연석이 통상적인 '레드/화이트' 조합이 아닌 '블루/화이트'로 채택되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삼성'을 상징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한다.

푸조가 모터스포츠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푸조와 푸조의 레이싱에 대해 설명을 할 때 보이는 반응이다.

푸조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은 브랜드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필연적인 경쟁'인 모터스포츠 부분에서도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의 정서가 이 모터스포츠에 대해 호의적인 점도 한 몫을 한다. 오죽하면 세계 최초의 레이스는 물론이고 주요 레이스 협회의 시작이 바로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을까?

현재 푸조, 그리고 푸조가 속한 PSA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펼쳐왔고, 또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아우디와의 살벌한 라이벌 관계를 펼치던 WEC LMP1 클래스일 것이며 화려함으로는 '랠리 황제' 세바스티앙 로브와 함께 했던 WRC의 기록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308 GT와 관계가 깊은 건 투어링 레이스카인 푸조 308 TCR과 이 308 TCR의 기반이 되는 308 컵 레이서라 할 수 있다.

실제 308 TCR 그리고 308 컵 레이서는 308 GT와 유사한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외형으로는 전면 범퍼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처럼 308 TCR의 강렬한 바디킷은 아니지만 308 TCR의 이미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바디킷이 308 GT에도 탑재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떄문이다.

게다가 차체와 사이드 미러의 걸러를 바꾸는 것도 그 예라 할 수 있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버킷 시트

실내 공간에서도 모터스포츠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보통 레이스카를 개발할 때는 기존의 스티어링 휠 보다 더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쓰는데 이는 직관적이고 기민한 조향을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이는 푸조 308 GT는 물론이고 최근 푸조가 선보이고 있는 i-콕핏의 스티어링 휠로 그대로 이어졌다. 대신 308 GT는 보다 기민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위해 D-컷 스타일의 형태를 갖춰 그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이외에도 스포츠 버킷 시트의 적용은 물론 헤드 업 클러스터 역시 드라이빙 중 드라이버의 집중력을 고려한 모터스포츠 노하우의 산물이다.

투어링 레이스카의 트렌드를 따른 셋업

308 GT를 타게 된다면 '생각보다 부드럽다'라는 평가를 하게 된다. 이는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모터스포츠, 특히 투어링 레이스카의 하체 셋업은 부드러운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서스펜션의 수축과 확장에 있어 그 정도를 개별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서스펜션들이 연이어 데뷔하고 있는 덕에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푸조 입장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하체를 선보였던 것이다.

실제 308 GT를 시승했던 카레이서 김학겸(준피티드 레이싱 소속) 또한 "카트 레이스 이후 하드한 셋업보다는 늘 소프트한 셋업으로 레이스를 펼쳐왔다"라고 이를 설명했다.

덧붙여 "단순한 타임 어택이 아닌 운영이 필요한 레이스에서는 소프트한 셋업으로 드라이빙의 변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관리의 이점을 챙길 수 있고 또한 향상된 서스펜션 시스템 덕에 소프트한 셋업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코너링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푸조의 레이스카를 기대하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푸조는 국내 모터쇼에서 자사의 고성능 레이스카를 연이어 선보이며 모터스포츠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왠지 그 소식이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그래서 그럴까? 지난해 극적으로 TCR 유로파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푸조 308 TCR의 역주를, 혹은 308 TCR를 국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국내에서 TCR 코리아 시리즈가 출범되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언젠가 국내 서킷에서 국내 드라이버가 주행에 나선 308 TCR를 보는 걸 기대해 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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