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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46시간 만에 운행 재개… “교각ㆍ터널 많은데…”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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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46시간 만에 운행 재개… “교각ㆍ터널 많은데…” 불안

입력
2018.12.10 18:08
수정
2018.12.11 00:24
8면
0 0

사고 구간 저속 운행… 강릉선 예매율 14%P 급감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지난 8일 오전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 연합뉴스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지난 8일 오전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 연합뉴스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열차를 타기는 했는데 불안한 건 사실이죠.”

10일 오전 5시30분 강릉발 첫차를 탄 한 승객은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떨구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솔직히 언제 또 돌발사고가 발생할까 두렵다”며 “강릉선 외 경부선 등 다른 철도노선은 안전한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승객은 새벽 시간임에도 안전운행을 걱정하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기중기 등 중장비 31대와 385명의 인력을 투입, 10일 오전 2시쯤 복구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시운전을 거쳐 오전 5시30분 강릉발 첫차가 승객 112명을 태우고 예정대로 출발했다. 지난 8일 열차 운행이 주말 내내 중단된 지 46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지만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너무도 미흡한 출발이었다.

강릉시민 김종용(65)씨는 “지난 여름 1시간 폭우에 마비된 강릉역 침수와 이번 사고까지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무리한 속도전에 나서다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릉선은 교각과 터널이 많은데 안전하게 관리되는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개통은 했지만 완벽한 속도를 회복한 것도 아니다. 이날 KTX열차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탈선 사고가 난 청량신호소 구간을 시속 30~40㎞로 저속 운행했다. 2분 늦게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한 강릉행 KTX열차도 이날 오전 7시 10분 종착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번 사고로 국민들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으나 KTX와 코레일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탑승률도 크게 떨어졌다. 코레일이 밝힌 이날 강릉선 KTX의 예매율은 42.9%로 한달 전(56.6%)에 비해 13.7%나 포인트 떨어졌다. 탈선 사고 여파로 열차 안전을 믿지 못한 승객 상당수가 고속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5시 30분 강릉역에서 승객들이 서울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5시 30분 강릉역에서 승객들이 서울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 번영회와 강릉상공회의소 등 지역사회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정밀 안전점검을 촉구했다. KTX열차의 신뢰도 추락으로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할 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최종봉(66) 시 번영회장은 “개통 1년도 되지 않아 가장 안전해야 할 노선에서 후진국형 탈선사고가 나다니 어이가 없다”며 “정부 자원의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전국 KTX노선이 일본 신칸센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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