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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수민족 어린이들에 ‘꿈의 도서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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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수민족 어린이들에 ‘꿈의 도서관’ 기증

입력
2018.12.10 16:06
수정
2018.12.10 19: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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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주중 한국문화원

윈난성 바이사 초교에 3000권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중국 윈난성 리장시의 바이사초등학교 학생들이 10일 대한항공과 주중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꿈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리장=양정대 특파원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중국 윈난성 리장시의 바이사초등학교 학생들이 10일 대한항공과 주중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꿈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리장=양정대 특파원

중국 윈난(雲南)성 소수민족들이 영산으로 추앙하는 옥룡설산이 한눈에 올려다보이는 리장(麗江)의 바이사(白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2018년 12월10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날이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꿈의 도서관’이 생겨 3,000여권의 책을 맘껏 읽을 수 있게 됐고, 학교 운동장에선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의 멋진 공연도 펼쳐졌다. 5학년 학생 샤오판(小范)은 “오늘은 너무 행복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은 이날 “중국 어린이들의 자라나는 꿈을 위해 도서관을 선물합니다”라는 주제로 바이사초등학교에서 꿈의 도서관 기증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 행사는 대한항공이 중국의 향촌지역 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고 교육기기 등을 지원함으로써 책을 읽을 공간과 장서가 부족한 중국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환경을 조성해주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활발한 한중 문화교류를 이끌자는 취지에서 주중 한국문화원과 공동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소수민족인 나시(納西)족의 옛 관청과 관리들의 거주지에 위치하고 있는 바이사초등학교는 1725년 나시족 학당으로 건립된 뒤 294년째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학교다. 40여만명에 불과하지만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여전히 잘 보존하고 있는 나시족은 이 학교를 자신들의 문화 발원지로 여길 만큼 중시하고 있다.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은 이날 380여명의 꿈나무들에게 3,000여권의 책과 함께 PC와 체육용품 등을 기증하고 낡고 허름한 책상과 의자도 새 것으로 바꿔줬다.

이날 오후 리장시내 윈링(雲岭)극장에서는 1,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주중 한국문화원과 리장시정부가 공동주최한 문화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 문화와 관광잉프라를 중국 현지에서 소개하고 한중 양국의 문화적 우호를 다지자는 취지에서 열린 합동공연에는 나시족의 전통무용, 우리의 부채춤ㆍ장고춤ㆍ소고춤이 연이어 펼쳐졌고 태권도 시범단의 박진감 넘치는 공연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해도 리장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여파로 일부 상점에 ‘롯데 불매’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반한 감정이 남아있었지만 1년여만에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었다. 리장고성에서 전통공예품을 판매하는 가오위룽(高玉龍)씨는 “양국 관계가 다시 좋아지고 있으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우리 가족도 한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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