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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Blue Book Project(12.17)

입력
2018.12.17 04:40
수정
2018.12.17 14: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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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가 10부작 SF시리즈 '프로젝트 블루북'을 내년 1월 8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NBC가 10부작 SF시리즈 '프로젝트 블루북'을 내년 1월 8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의 사실상의 ‘UFO(미확인비행물체) 연구‘인 ‘고급 항공우주위협식별 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이란 게 2,200만 달러를 들여 2007~2012년 사이 진행됐고, 이후로도 규모가 축소된 채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있었지만, 그 전까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UFO는 없다’는 거였다. 미 공군 주도로 1952년 3월 시작해 1969년 12월 17일 최종보고서를 낸 ‘블루북 프로젝트’가 그 근거였지만, 최근 연구로 미국 정부조차 블루북의 한계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의 결론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알려진 UFO에 대한 조사 평가 결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둘째, 미 공군에 의해 목격된 바 ‘미확인물체’로 분류된 어떤 것도 현대 과학기술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확정적으로 밝힐 만한 것은 없으며, 셋째, 일부 설명하기 힘든 것들 역시 외계비행체라고 판단할 만한 증거는 없다는 거였다. 군과 시민대표단, 과학계 패널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팀은 UFO 목격사례로 분류된 1만2,618건의 목격자 진술과 사진, 정황 등을 분석했다. 다수는 U-2나 A-12 등 비밀정찰 항공기나 구름, 빛 반사 등을 오인(86%)한 것으로 결론 났다. 나머지도 대부분 의도적 조작(8%), 마약이나 정신병리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의 진술(1.5%)인 것으로 판정했다. 다만 701건에 대해서는 증거 및 진술이 불충분해서 결론을 짓기 힘들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프로젝트 가담자 중 저 공식발표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UFO 의심 사례의 비율을 10~20%라 추정했다. 앞선 ‘사인(Sign) 프로젝트(1947)’와 ‘그러지(Grudge) 프로젝트(48)’를 포함, 블루북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했던 천문학자 앨런 하이네크(Allen Hynek)는 역대 프로젝트 리더들의 편견에 근거한 불성실한 판단을 비판하며 당초 회의적이던 UFO에 대한 입장이 오히려 프로젝트 이후 유보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블루북 프로젝트도 UFO 의혹을 일소하지 못했고, 미 국방부조차 자신들의 결론을 완벽히 신뢰하지 못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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