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폰 세계 최초 타이틀 가져갈까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한 지난 1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달 1일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전파가 국내에서 송출됐지만 아직은 5G 휴대용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 단계다. 일반 소비자는 단말기 상용화가 이뤄져야 4G(LTE)보다 20배 빠른 5G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내년 3월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될 5G 스마트폰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 타이틀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세계 최초 5G 태블릿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통신 3사의 5G 전파 송출 행사 때도 시제품을 제공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5G폰이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퀄컴이 하와이 마우이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을 열어 차세대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을 공개하며 선보인 5G 스마트폰 시제품도 삼성전자가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통신사 등에 시제품을 내줄만한 완성도를 갖춘 제조사가 삼성전자뿐”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5G 스마트폰 상용화는 삼성전자가 최초”라고 밝혔다.

LTE까지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이 하나의 칩세트에 들어갔지만 5G폰은 AP와 모뎀이 별도로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업계 최초로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엑시노스 5100’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고 지난달 프리미엄 AP ‘엑시노스9(9820)’도 완성했다. 5G 스마트폰용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것은 삼성전자만의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와 노트시리즈처럼 핵심 부품을 이원화해 국내용 5G폰에는 엑시노스9(9820)과 엑시노스 5100을, 해외용에는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 855와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을 탑재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855와 X50 5G 모뎀. 퀄컴 제공

국내 5G 단말기 상용화 일정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갤럭시S10’ 5G 모델을 선보이고 3월부터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애플은 인텔의 5G 모뎀을 탑재한 5G 아이폰을 2020년 출시할 예정이라 최초 상용화 경쟁에서 비켜나 있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일제히 내년 상반기를 겨냥했다. 글로벌 톱3 스마트폰 제조사로 도약한 화웨이는 내년 6월쯤 5G폰을 폴더블로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샤오미는 최근 광저우에서 ‘미믹스(MI MIX) 3’ 5G 모델을 공개하며 내년 1분기에 유럽 시장 출시 계획을 밝혔고, 중국 오포의 프리미엄 브랜드 원플러스도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5G폰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내년 3월 상용화에 맞춰 퀄컴 AP와 5G 모뎀을 적용한 5G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5G폰을 공급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는 한국이 내년과 2020년 5G 스마트폰 도입률이 각각 5.5%와 10.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3년이 되면 한국의 5G폰 도입률(44.6%)이 일본(55.5%)과 미국(53.9%)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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