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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광주형 일자리 구원투수 자처한 이용섭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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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광주형 일자리 구원투수 자처한 이용섭 광주시장

입력
2018.12.09 18:03
수정
2018.12.09 18:4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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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챙기겠다” 투자협상단장으로 나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 협상팀 구성과 기능을 보완해 직접 협상에 나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 협상팀 구성과 기능을 보완해 직접 협상에 나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산 위기에 빠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현대자동차 위탁조립공장(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장을 맡아 협상까지 완전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적천석(水適穿石ㆍ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의 심정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시장인 제가 직접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 전면에 나서 협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현대차와 노동계 사이의 입장 차이를 조정하고 합의하는 과정에 일부 혼선과 오해가 있었고,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협상팀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기존 광주시 투자협상팀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에 따라 당장 꽉 막힌 투자 협상의 숨통을 트기 위해 협상 당사자간 신뢰를 회복하고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잠정 합의안 중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생산 목표 대수 35만대 달성 시까지로 한다’는 규정에 대한 노사민정협의회의 대안(수정안)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데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건 협상 당사자간 신뢰가 깨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노동계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 받은 광주시가 협의 내용을 또다시 수정, 후퇴시키고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가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투자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시장이 뒤늦게 투자유치추진단장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이미 현대차와 지역 노동계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시장이 구체적인 협상 재개 시점 등에 대해 말을 아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간 수 차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투자협약 조인식을 준비했다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광주시 스스로 불신만 키웠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청 안팎에선 이 시장이 청와대와 정치권의 질책을 받고 뒤늦게 투자 협상 전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 시장은 이날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해 죄송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문 대통령과 정치권에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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