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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00일… 단식 손학규,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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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00일… 단식 손학규,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8.12.09 16:57
수정
2018.12.09 22:5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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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관철돼야 단식 풀겠다”…본인 정치생명도 걸려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거대 양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9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거대 양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9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차가운 농성장에서 100일을 맞는 손 대표의 상황은 거대 양당에 낀 제3당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숨을 바치겠다”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 째인 9일 오전 손 대표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단식의 1차 고비라는 4일 차를 맞아 기력이 급격히 쇠한 탓이다. 급히 진찰을 위해 찾은 주치의에 따르면, 손 대표는 고혈압과 부정맥 증상을 보이는 상태다. 주치의는 71세 고령을 감안할 때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장기간 단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아직 만 사흘밖에 안 돼서 건강하다”며 선거제 개편이 관철되지 않는 한 단식을 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을 계속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9일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을 계속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9일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지난 6일 단식농성 선언 후부터 로텐더홀 바닥에서 전기장판에만 의지한 채 잠을 청하고 있다. 일과시간에는 양복에 넥타이를 바로 매고 책상에 꼿꼿이 앉아 용무를 본다. 응원 차 방문하는 동료 정치인들이나 시민들을 직접 맞이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오랜 친분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찾았는데, 손 대표는 “선거제도를 개편해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국회로 남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단식농성을 정치인 손학규가 띄운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본다. 그러나 ‘무리수’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감수하고서 띄운 승부수가 통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선거제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ㆍ정의당과 함께 선거제 개혁을 관철시킨다면,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손 대표 자신의 정치적 생명력도 연장시킬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을 계속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다섯번째) 대표가 9일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한 자당 소속 이학재(왼쪽 세번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제공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을 계속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다섯번째) 대표가 9일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한 자당 소속 이학재(왼쪽 세번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제공

하지만 선거제 개편에 성공하더라도 잠시 수면 아래 잠복해있는 당내 노선 갈등과 일부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계속 손 대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당장 11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이학재 의원의 탈당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데다, 유승민 전 대표는 최근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방향이 조금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선거제 개혁에 성공하면 거대 양당에 치이는 제3당의 입지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고, 손 대표의 구심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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