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학회 주장
전립선암 진단 수치 떨어트려
탈모치료제가 PSA 수치를 떨어뜨려 전립선암 검사 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탈모치료제를 먹으려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관련 학회의 주장이 제기됐다.

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분해효소다.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립선암 선별에 유용한 종양표지자다. 다만 전립선비대증ㆍ전립선염 등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 PSA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로 암 발생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 올해 우리나라 전립선암 사망자는 2,000명이며 2040년 7,000명으로 3.5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천준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0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일부 탈모치료제가 PSA 수치를 떨어뜨려 전립선암 검사 시 오류를 일으키므로 이를 먹기 전에 PSA 수치를 먼저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남성 탈모 개선에도 효능이 인정되면서 국내에선 전립선비대증과 탈모치료에 모두 허가돼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해당 약은 5알파 환원요소 억제제로,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리드 등 2가지 성분이 판매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5㎎은 ‘프로스카’라는 이름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쓰이며, 1㎎은 '프로페시아'라는 약품명의 탈모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0.5㎎ 한 종류가 '아보다트'라는 이름으로 전립선비대증과 탈모 치료제로 동시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약이 성욕감퇴, 영구적 발기부전, 고위험도 전립선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는 게 비뇨기과학회의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상세정보에 ‘두타스테리드 투여 3개월 후에는 혈중 PSA 수치가 40%까지 떨어지며, 투여 6개월 후에는 50%까지 감소한다. 약 사용 시 PSA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승기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국립경찰병원 비뇨의학과 과장)는 “PSA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만 탈모약을 먹고 있다면 수치가 절반 가까이 낮아져 잘못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민 보험이사는 “탈모치료제를 모니터링하자는 뜻은 다른 진료과 처방을 막고 이들 약 사용을 독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국내 전립선암 환자들은 외국에 비해 악성 비율이 높아 약 사용에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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