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때 법무장관… “차기 유엔대사에 나워트 지명할 것”
1991년 11월 26일 취임한 윌리엄 바(왼쪽) 미국 법무장관이 조지 H.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에서 법무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 전 장관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중간선거 직후 경질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으로 1990년대 법무부를 이끌었던 윌리엄 바(68) 전 법무장관을 7일(현지시간) 지명했다. 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91년 11월~1993년 1월 법무장관으로 재직했던 보수 성향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바 전 장관을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에 대해 “아주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 전 장관은) 공화당에서도, 민주당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처음부터 내 첫 번째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바 전 장관은 퇴임 후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부사장 겸 법률고문 등을 지냈고, 현재 ‘커클랜드 앤 엘리스’ 로펌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바 전 장관의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가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장관 재임 시절 연방수사국(FBI)에 근무하던 뮬러의 상관이었던 데다, 지난해엔 “정치 기부금을 내는 검찰은 정당이나 마찬가지”라면서 2016년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한 인사들이 뮬러 특검팀에 배치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새 법무장관 후보자로 급부상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동조할 사람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통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WP는 “민주당은 법무부 차기 수장이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는 보증을 원한다”며 “상원 청문회에선 힘겨운 질문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10월 사의를 표명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나워트 대변인을 임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뒤, “그는 매우 재능 있고, 매우 똑똑하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기자ㆍ앵커 출신인 나워트는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 국무부의 초대 대변인에 발탁돼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헤일리 대사가 연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유엔대사에 공식 지명될 예정인 그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 합류 이전까지 외교ㆍ행정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나워트에 대해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맏사위인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될 예정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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